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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 채우려 '이 주사' 맞았다가, 머리카락 후드득"… 탈모 유발한 미용시술, 뭐였나?

이해나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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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세 여성이 관자놀이 부위에 필러를 맞았다가 탈모 부작용을 겪었다./사진=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얼굴 볼륨을 채우기 위해 미용 목적으로 필러 주사를 맞은 뒤, 주사 부위 머리카락이 이유 없이 빠진다면 필러로 인한 부작용일 수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대 의료센터 피부과 의료진은 지난 9년간 매년 히알루론산 필러를 맞아온 54세 여성 A씨가 오른쪽 이마 옆 관자놀이 부분에 필러를 맞았다가 탈모 등 부작용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A씨는 병원을 찾기 3주 전 미용 시술 경험이 많은 의사로부터 오른쪽 이마 옆 관자놀이에 필러 주사를 맞았다고 했다. 그런데 주사 맞고 몇 시간 후 필러를 넣은 부위에 둔한 통증이 느껴졌다. 주사를 놓은 병원에게 연락했더니 온찜질을 하고 소염제 아스피린을 복용하라고 했다. 그런데 이후 12일쯤 지나서는 주사 맞은 부위가 빨갛게 변하고 가려웠다. 그에게 주사를 놓은 병원측은 병원을 방문하라고 했지만, A씨는 큰 부작용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를 거부했다. 그런데 주사를 맞고 18일째에 휴가를 갔다가 문제 부위 탈모가 심해지고 감각 저하가 지속되자 심각성을 깨닫고 그로부터 3일 뒤 에라스무스대 의료센터를 찾은 것이었다. 의료진 검사 결과, A씨가 필러 주사를 맞은 부위 10cm x 8cm 정도의 영역에서 머리카락이 모두 빠져 있었다. 의료진은 필러가 주입된 곳에 혈류가 막혀 있다고 판단, 약물을 주입해 혈류가 제대로 흐르게 유도했다. 다행히 이틀 후부터 문제 부위에 지속됐던 둔한 감각이 사라졌다. 9개월 후에는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됐다.


에라스무스대 의료진은 "A씨 관자놀이에 주입된 필러가 혈류 흐름을 막아 피부에 산소 공급이 되지 않은 게 원인이었다"며 "혈관 내부에서 혈류를 막았는지, 외부에서 혈관을 압박한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없으나 부작용 부위에 혈종(혈액이 고인것), 잔여 피부 흉터, 영구적인 탈모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필러가 혈관을 외부에서 압박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표층 측두동맥(관자동맥)이 압박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사례는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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