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학

“무려 7시간을?”… 남성 사이 유행처럼 번지는 ‘이 자위행위’ 위험

김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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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시간 동안 자위해 성적 극치감을 늦추는 자위행위인 ‘구닝’은 ▲포르노 중독 ▲발기부전 ▲자위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새롭게 유행하고 있는 자위 행위인 ‘구닝(Gooning)’은 남성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구닝은 오랜 시간 동안 성적 흥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성적 극치감을 일부러 피하거나 지연하는 행위다.

지난 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퀸 엘리자베스 병원의 비뇨의학과 리처드 비니 의사는 “구닝은 남성들 사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새로운 자위 행위”라며 “포르노와 같은 시각적 자극을 이용해 성적 극치감을 느끼기까지 1~7시간을 소요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구닝을 하는 남성은 성적 극치감에 도달할 때뿐 아니라, 도달하는 과정에서 강렬한 쾌감을 느낀다”고 했다. 구글 검색 패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구닝에 대한 검색량은 778% 증가했다. 구닝이 유발하는 대표적인 문제 두 가지를 알아본다.

▷포르노 중독=구닝을 하면 ‘포르노 중독’과 ‘발기부전’ 위험이 높아진다. 보통 구닝을 할 때 남성들은 포르노를 본다. 리처드 비니 의사는 “구닝은 일반 자위를 할 때보다 오랜 시간 동안 포르노를 시청하게 된다”며 “이로 인해 포르노에 중독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르노를 못 보면 안절부절못하게 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것을 넘어 각종 질환이나 사회 문제를 유발한다. 포르노에 중독되면 ▲기억력 저하 ▲충동성 증가 ▲우울증 유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리처드 비니는 “포르노 중독은 발기부전을 유발하기도 한다”며 “포르노 속 자극적인 성관계와 실제 성관계의 괴리감 때문에 발기가 잘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위 중독=구닝은 자위 중독을 유발하기도 한다. 영국의 심리 치료사 폴라 홀은 “가끔 구닝을 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하루 5~6시간씩 반복적으로 한다면 뇌가 이 행동에 익숙해진다”며 “이를 멈추거나 다른 활동을 즐기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닝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조절이 어렵거나 충동적으로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면 ‘자위 중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위 중독 증상이 있는 사람은 횟수 조절이 어려워져 자제력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인다. 행위중독 상태에 이르렀기에 정신건강의학과 질환으로도 분류된다. 증상은 다음과 같다. ▲자위 행동에 대한 충동·집착 ▲자위행위 전 긴장감·각성 증가 ▲행동 후 후회, 죄책감, 우울 경험이다. 성인의 경우 잦은 자위행위로 지각이나 결근이 잦아지고 업무 집중력과 판단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 청소년이라면 학업 부진, 무기력감, 수치심이 들기도 한다. 폴라 홀은 “무작정 증상을 숨기기보다는 빈도와 강박성이 더 심해지기 전에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 데이터에 따르면, 구닝 외에도 지난 5년간 검색량이 급격히 증가한 여러 성적 취향이 존재한다. 여성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남성 또는 논 바이너리(성 정체성이 남성도 여성도 아닌 상태)인 ‘펨보이(Femboy)’는 504% 상승했다. 성적으로 매력적인 자신의 이미지를 SNS에 게시해 주목받는 행위인 ‘서스트 트랩(Thirst Trap)’이 335%나 올랐다. 세 명이 동의 후 연애하는 형태인 ‘스루플(Throuple)’은 23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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