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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할리우드 배우 조 샐다나(46)가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 수상소감을 말하는 중 난독증에 대해 이야기했다./사진=The Hollywood Reporter
유명 할리우드 배우 조 샐다나(46)가 난독증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조 샐다나는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수상소감을 말하던 중 샐다나는 “말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안다”며 “난독증이 있어서 긴장하거나 지금처럼 아드레날린이 넘칠 때 기억이 잘 안 날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이런 큰 행사에서는 흥분해서 불안감과 함께 증상이 더 나타난다”며 “사람들을 못 알아보거나 감사 인사를 제대로 못 할까 봐 걱정했다”라고 말했다. 샐다나는 난독증을 극복하기 위해 2023년 드라마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에서 CIA 공작관 역을 맡은 적 있다. 당시 그는 전문적인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다른 배우보다 먼저 대본을 숙지하고 전문 강사와 함께 매일 대사를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샐다나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와 ‘어벤져스’ 시리즈, ‘아바타’ 시리즈, ‘스타 트렉’ 시리즈에 출연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는 현재 할리우드 흥행 랭킹 1위 배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조 샐다나가 앓고 있는 난독증은 듣고 말하는 데는 별다른 지장을 느끼지 못하지만, 단어를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거나 철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학습 장애의 일종이다. 난독증은 크게 시각적 난독증, 청각적 난독증, 운동 난독증으로 나뉜다. 시각적 난독증은 단어를 보고 이를 소리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말한다. 시각적 정보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도 한다. 다만, 모든 물체를 볼 때 이런 양상을 보이진 않으며, 복잡한 물체를 봤을 때 원활한 인식이 어렵다고 알려졌다. 청각적 난독증은 비슷한 소리를 구분하고 발음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다. 운동 난독증은 글씨 쓰기를 할 때 손을 움직이는 방향을 헷갈려 하는 경우를 말한다.


난독증이 있다면 대부분 미취학 시기부터 단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발음을 자주 틀리게 하거나, 말을 더듬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취학 초기에는 글씨를 베껴 적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학습 자체에 취미를 잃기가 쉽다. 그런데, 사물이나 그림, 도표의 의미를 받아들이는 능력에는 지장이 없어 지능 저하로 인한 학습 장애와는 다르다. 난독증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의 양측 반구의 불균형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된다. 특히 공간 지각 기능을 담당하는 우뇌에 비해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의 기능이 뒤처지면 난독증으로 이어진다고 알려졌다.

난독증을 치료할 땐 난독증 자체를 없애려고 하기보다 난독증을 가진 아이가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난독증은 언어 치료, 시각 훈련, 청각 훈련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난독증은 완치되기 어렵지만, 아이에게 맞는 새로운 학습 방법을 찾으면 학습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 난독증은 방치하면 학습 장애가 지속해 지능이 낮지 않은 데도 저능아로 오해받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