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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삼켰다가, 소장에 구멍"… 50대 女, 제거 후 뭔지 봤더니?
이해나 기자
입력 2025/01/03 17:18
[해외토픽]
덴마크 호르센스 지역병원 의료진은 51세 여성 A씨가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A씨는 배 가운데와 왼쪽 부분이 계속 아프고 몸을 움직일수록 더 악화됐다고 했다. CT 촬영 결과, 소장 일부에 심각한 염증성 변화가 있었고, 출혈이 있는 게 의심됐다. 더불어 이물질이 있는 게 의심됐지만 A씨는 이물질을 섭취한 기억이 없었다. 의료진은 배에 작은 구멍을 뚫어 기기를 넣어 관찰하는 복강경 검사를 시행했고, 검사 도중 작은 철사 조각이 소장에서 빠져나오는 게 확인돼 바로 제거했다. 또 소장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도 확인됐다. 의료진은 소장 일부를 절제하고 이어 붙이는 수술을 시행했다. 다행히 A씨는 잘 회복돼 수술 후 3일 만에 문제 없이 퇴원했다. A씨 소장을 둟고 나온 철사 이물질은 그릴 브러시에서 나온 것이었다.
A씨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그릴 브러시에 달린 철사는 잘 떨어져 나오고 음식에 박히면서 사람이 모르고 삼킬 수 있다"며 "날카롭기 때문에 몸속에서 염증, 농양, 장폐색을 포함한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뒤늦게 발견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복막염, 패혈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의료진은 "그릴 브러시는 가정에서 쉽게 쓰이는 도구이지만 모르고 삼켰을 때 발생하는 잠재적 위험성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사고 발생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례는 '국제외과저널사례보고'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