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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 위벽 뚫어버린 '닭뼈', 클립으로 봉합까지… 어떤 고통 찾아왔길래?

이해나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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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호주 남성의 위벽을 뚫어버린 닭뼈를 내시경을 통해 제거한 뒤의 모습.​/사진=국제외과학회지 사례보고서
닭뼈를 모르고 삼켰다가 위에 천공(구멍)이 생긴 호주 50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호주 번버리 지역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호주 58세 남성 A씨가 윗배 통증이 2개월 동안 점점 악화돼 응급실을 찾았다. 특히 식사 후 통증이 심해졌고, 날카롭고 욱신거리는 느낌이 들었다고 남성은 호소했다. 이런 증상은 식후에 15~30분 정도 지속됐다. 그는 비만인 것 외에 특별한 과거 병력은 없었다. 의료진은 여러 검사로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증상이 악화되자 식도위십이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했고, 4cm 크기의 날카로운 동물 뼈가 염증이 있는 위의 점막을 관통하고 있는 것을 알아냈다. 의료진은 올가미를 사용해 닭뼈를 제거했고 닭뼈로 구멍이 뚫린 위 부위를 3개의 내시경용 클립으로 봉합했다. 다행히 시술 후 환자는 더 이상 통증, 발열을 겪지 않았고 항생제, 위장약 등을 단기 투여한 후 퇴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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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뼈로 인해 위에 구멍이 난 부분을 클립으로 봉합한 모습./사진=국제외과학회지 사례보고서
사람이 정상적인 음식이 아닌 이물질을 섭취해도 위장관의 탄력성은 생각보다 강하기 때문에 이물질이 대부분 잘 통과한다. 이로 인해 문제 없이 1주일 이내에 대변으로 배설된다. 하지만 약 1%는 이물질이 위장관에 구멍을 뚫는다. 생선뼈, 닭뼈, 바늘, 이쑤시개 등이 대표적인 이물질 사례다. 그런데 위, 십이지장, 대장에 이물질이 구멍을 뚫어도 증상이 즉각 나타나는 편은 아니다. 위장관 특유의 두꺼운 근육벽과 주변 장막 때문이다. 번버리 지역병원 의료진은 "이로 인해 위장관 구멍은 천천히 커질 뿐 아니라, 주변 조직이 이를 밀봉시키면서 복강내 농양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가 이물질을 섭취했다는 기억이 없으면 진단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위장관에 구멍이 생기면 복강경이나 개복술을 통해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봤다. 하지만 현재는 내시경을 통해 문제 부위에 클립을 넣어 클립으로 천공을 봉합하는 시술을 진행하는 편이다.


이 사례는 '국제외과학회지 사례보고서'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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