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신생아 구토, ‘이 증상’ 있다면 선천성 질환일 수도
이슬비 기자
입력 2025/01/02 21:00
비대성 유문협착증은 위와 십이지장을 연결하는 유문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유문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좁아진 유문을 신생아가 먹은 모유나 분유가 통과하지 못해, 십이지장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위장에서 정체된다. 시간이 지나면 구토로 이어진다. 이 질환은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선천성 질환으로, 빠르면 생후 2주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평균적으로 1개월 신생아에게 많이 나타나고, 여아보다 남아에서 호발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수유 후에 구토가 반복되는 것으로, 심하면 분출성 구토가 나타난다. 신생아들이 모유나 분유를 급하게 먹으면 토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와 차이가 있다면 비대성 유문협착증일 땐 조금 게워 내는 정도가 아니라 분수처럼 뿜어낸다. 또 녹색 담즙이 포함되지 않는 비담즙성 구토를 한다. 또 아이는 구토 이후에 계속 먹으려고 하는 특징이 나타난다.
구토가 심해지면 탈수증과 함께 영양 불량, 전해질 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빠른 내원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면, 신체검사에서 아이는 탈수의 징후가 보일 수 있다. 상복부에서 도토리 크기 정도의 덩이가 만져지기도 한다.
초음파검사로 유문의 근육층 두께와 유문부 길이를 측정해 확진한다. 먼저 탈수증과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는 수액치료를 시행하고,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보통 수술을 진행한다. 복강경적 유문절개술을 시행해 위와 십이지장 사이의 두꺼워진 유문 벽 근육을 절개한다. 유문부 협착이 해소되면, 음식물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원활히 이동·완치 가능하다.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외과 오채연 교수는 “비대성 유문협착증은 생후 1개월쯤에 반복적으로 구토를 하는 아기에서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이다”며 “초음파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완치될 수 있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치료로 아이의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