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우울감과 의욕 저하가 나타나는 정신과적 질환이다. 다양한 인지·정신·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고 일상의 기능까지 떨어뜨린다. 이런 질환이 아동과 청소년에게 발생하면 ‘소아우울증’이라고 한다. 국내에서 점점 더 흔해지는 소아우울증은 아이의 몸과 마음 건강에 장기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단순한 감정기복으로 넘기면 안 되는 소아우울증에 대해 알아봤다.
◇증가하는 소아우울증, “SNS 보급 탓”
국내에서 소아우울증 발생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6~11세 아동의 우울증 진료 건수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92% 증가했고, 12~17세 청소년은 57% 증가했다. 이런 증가세의 원인은 한국의 소아청소년이 어릴 때부터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아우울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통상 60%는 학업 스트레스나 가족 및 또래 관계 등의 환경적 요인, 나머지 40%는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SNS의 악영향이 커지고 있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김재원 교수는 “아이들이 SNS를 사용하다보면 우울증이나 자해·자살위험을 높이는 잘못된 정보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소아청소년기에는 SNS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보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외국에서는 연령 제한을 포함한 온라인 아동보호법이 속속 발휘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사춘기와 증상 비슷
소아우울증도 성인우울증과 비슷하게 식욕 저하, 불면증,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공부에 집중이 안 된다고 호소하거나, 이전에 즐기던 활동에 대한 흥미나 의욕이 사라지는 아이가 많다. 또 우울한 상태를 자각하지 못하는 아이는 우울감 대신 짜증이나 예민함이 나타나기도 한다. 성인과 달리 소아우울증은 주의력결핍행동장애(ADHD), 품행장애, 불안장애 등을 동반한다.
우울증 증상은 사춘기와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사춘기 때 흔히 발생하는 감정기복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우울증에 의한 감정 변화는 지속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며,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다. 특히 우울증으로 진단하기 위해선 우울감이나 과민함이 2주 이상 지속되며, 우울증 경고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나타나야 한다.
김 교수는 “사춘기와 우울증을 구분하려면 아이의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가령 초등학생 때까지 공부를 잘 하던 아이가 중학생 때부터 갑자기 학업에 부진하다면, 부모가 가장 먼저 걱정하는 문제는 ADHD인데, 실제로는 소아우울증에 동반된 집중력 저하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항우울제 장기 복용, 부작용보다 이득이 훨씬 커
소아우울증은 방치하면 성인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성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소아청소년 우울증 중증도 평가도구인 ‘CDRS-R’ 평가 결과, 40점 미만의 경증이면 심리 치료를 우선 진행하고, 40점 이상(중등도 이상)이면 항우울제 치료를 실시한다. 이외에 놀이치료’나 ‘정서 조절 훈련’을 병행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치료에 동참하는 보호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므로 ‘가족 치료’를 함께 실시하기도 한다.
소아우울증 치료에서 중요한 두 가지 중 하나는 자살 예방이다. 심하지 않은 경미한 우울증으로도 자해나 자살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부모의 도움과 지지다. 특히 보호자는 아이를 잘 이해하도록 우울증에 대해 공부해야 하며, 긴 치료 과정 속에서 지치지 않고 아이를 지지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많은 부모가 항우울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부작용으로 자살 생각이 증가하는 것을 많이 우려한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기 복용으로 인한 자살 생각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으며, 항우울제 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부모가 나서서 아이 숨 돌릴 틈 마련해야”
소아우울증도 예방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수칙은 마음과 몸이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게임이나 휴대폰 대신, 건전한 신체활동을 통해 휴식할 수 있는 시간·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우울증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김재원 교수는 “그러나 지금 한국의 교육 환경에서는 아이들이 여가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어렵다”며 “따라서 부모가 나서서 아이의 숨 돌릴 틈을 직접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기적인 선별 검사도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만 12-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 1회 우울증 선별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초등학교 1·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정서행동 특성검사가 시행되는데, 정기 검사로서는 부족한 실정이다. 가정에서도 실시할 수 있는 우울 검사(PHQ-9)와 같은 평가 도구 등을 통해 매년 정기 검사를 해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증가하는 소아우울증, “SNS 보급 탓”
국내에서 소아우울증 발생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6~11세 아동의 우울증 진료 건수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92% 증가했고, 12~17세 청소년은 57% 증가했다. 이런 증가세의 원인은 한국의 소아청소년이 어릴 때부터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아우울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통상 60%는 학업 스트레스나 가족 및 또래 관계 등의 환경적 요인, 나머지 40%는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SNS의 악영향이 커지고 있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김재원 교수는 “아이들이 SNS를 사용하다보면 우울증이나 자해·자살위험을 높이는 잘못된 정보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소아청소년기에는 SNS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보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외국에서는 연령 제한을 포함한 온라인 아동보호법이 속속 발휘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사춘기와 증상 비슷
소아우울증도 성인우울증과 비슷하게 식욕 저하, 불면증,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공부에 집중이 안 된다고 호소하거나, 이전에 즐기던 활동에 대한 흥미나 의욕이 사라지는 아이가 많다. 또 우울한 상태를 자각하지 못하는 아이는 우울감 대신 짜증이나 예민함이 나타나기도 한다. 성인과 달리 소아우울증은 주의력결핍행동장애(ADHD), 품행장애, 불안장애 등을 동반한다.
우울증 증상은 사춘기와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사춘기 때 흔히 발생하는 감정기복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우울증에 의한 감정 변화는 지속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며,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다. 특히 우울증으로 진단하기 위해선 우울감이나 과민함이 2주 이상 지속되며, 우울증 경고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나타나야 한다.
김 교수는 “사춘기와 우울증을 구분하려면 아이의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가령 초등학생 때까지 공부를 잘 하던 아이가 중학생 때부터 갑자기 학업에 부진하다면, 부모가 가장 먼저 걱정하는 문제는 ADHD인데, 실제로는 소아우울증에 동반된 집중력 저하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항우울제 장기 복용, 부작용보다 이득이 훨씬 커
소아우울증은 방치하면 성인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성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소아청소년 우울증 중증도 평가도구인 ‘CDRS-R’ 평가 결과, 40점 미만의 경증이면 심리 치료를 우선 진행하고, 40점 이상(중등도 이상)이면 항우울제 치료를 실시한다. 이외에 놀이치료’나 ‘정서 조절 훈련’을 병행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치료에 동참하는 보호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므로 ‘가족 치료’를 함께 실시하기도 한다.
소아우울증 치료에서 중요한 두 가지 중 하나는 자살 예방이다. 심하지 않은 경미한 우울증으로도 자해나 자살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부모의 도움과 지지다. 특히 보호자는 아이를 잘 이해하도록 우울증에 대해 공부해야 하며, 긴 치료 과정 속에서 지치지 않고 아이를 지지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많은 부모가 항우울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부작용으로 자살 생각이 증가하는 것을 많이 우려한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기 복용으로 인한 자살 생각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으며, 항우울제 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부모가 나서서 아이 숨 돌릴 틈 마련해야”
소아우울증도 예방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수칙은 마음과 몸이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게임이나 휴대폰 대신, 건전한 신체활동을 통해 휴식할 수 있는 시간·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우울증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김재원 교수는 “그러나 지금 한국의 교육 환경에서는 아이들이 여가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어렵다”며 “따라서 부모가 나서서 아이의 숨 돌릴 틈을 직접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기적인 선별 검사도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만 12-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 1회 우울증 선별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초등학교 1·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정서행동 특성검사가 시행되는데, 정기 검사로서는 부족한 실정이다. 가정에서도 실시할 수 있는 우울 검사(PHQ-9)와 같은 평가 도구 등을 통해 매년 정기 검사를 해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