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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폭행’ 황철순, 구치소서 23kg 빠지고 근육 급감… 과거 ‘이 약물’ 사용 탓?

김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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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순/사진=황철순 인스타그램 캡처
방송인 겸 보디빌더 황철순(41)이 수감 생활을 하며 쓴 편지가 공개됐다.


지난 23일 황철순은 유튜브 채널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에는 황철순이 구치소에서 직접 쓴 편지 내용이 공개됐다. 황철순은 작년 10월 지인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나 지난 11월 2심에서는 징역 9개월로 감형됐다. 황철순은 편지로 “장시간 신체 관리를 못 하게 되면서 하루하루 망가지는 제 모습에 절망감을 느꼈다”며 “처음 입소 후 23㎏ 넘게 체중이 빠졌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괴로움의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내 몸은 팔다리는 앙상하고 배만 볼록 나온 거미형이 됐다”며 “이곳은 맨몸 운동조차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데, 보디빌더가 맨몸 운동조차 못 한다는 건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한편 황철순은 지난 2020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2012년 세계 대회를 앞두고 약물을 처음 사용했다”며 “스테로이드 3알을 하루에 나눠 먹는 방식으로 시작해 1㏄ 정도의 약물을 주당 2~4회씩 투약했다”고 밝힌 바가 있다. 황철순처럼 스테로이드 복용을 끊게 되면 근육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여러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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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폭행 혐의로 구속된 황철순이 수감생활을 하며 23kg이 감량했다고 밝혔다./사진=유튜브 채널 ‘황철순’
보디빌딩을 위해 사용되는 스테로이드는 ‘단백동화(아나볼릭) 스테로이드’다. 스테로이드는 단백질 흡수를 촉진해 체지방의 증가 없이 근육의 크기를 키운다. 근력을 높일 뿐 아니라 집중력을 높여 피로 해소 시간을 줄이고 활동 의욕을 증가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육상의 필드경기와 단거리, 미식축구, 수영, 스피드스케이팅, 야구와 같이 근력과 집중력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스포츠 종목에서 스테로이드는 금지 약물로 여겨진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 계열의 금지 약물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종목이 바로 보디빌딩이다.

우리나라 역시 전문 선수들만 금지약물을 썼던 과거와 달리 금지 약물을 찾는 일반 대중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트레이너들이 구해주기도 하고, 온라인으로 직접 구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이들 중 일부는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인해 몸에 엄청난 무리가 가해지면서 장기가 망가지는 경험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1년 스테로이드 제제를 의사 진료·처방에 따른 질병 치료가 아닌 근육 강화나 운동 효과를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는 골다공증, 성장부전, 신체의 소모상태 등의 치료를 위해 의사의 진료·처방에 따라 엄격히 사용돼야 하는 전문의약품이지만 운동 효과를 단기간에 극대화하려는 목적으로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취득·사용되고 있다. 스테로이드를 오·남용할 경우 ▲여성은 남성화, 수염 발달, 생리 불순 등 ▲남성은 탈모, 고환 축소, 정자 수 감소에 따른 불임·여성형 유방 등 ▲청소년은 갑상선 기능 저하, 생장과 뼈 발육이 멈추는 발육부진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섭식 장애와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각할 경우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또한 불법 유통제품은 허가사항과 다르게 사용하도록 하거나 비위생적 환경이나 미생물에 오염된 채로 제조됐을 가능성이 높아 이를 주사제 등으로 투여하면 피부·근육조직 괴사나 심하면 패혈증에 이르는 등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 따라서 병원이나 약국이 아닌 곳에서 스테로이드를 구매·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사용 중이라면 당장이라도 중단해야 하며 부작용 발생 시 의·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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