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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생중계’ 보다 늦게 잤다면? 오늘 ‘이곳’ 건강 조심하세요
임민영 기자
입력 2024/12/04 11:01
지난 3일 밤 10시 23분쯤 윤 대통령은 사전 공지나 안내 없이 긴급 담화 생중계를 진행했다. 브리핑룸 출입은 계속 제한됐으며, 대통령실 기자들도 급히 방송을 통해 생중계를 지켜봤다. 윤 대통령은 6분간 담화문을 낭독하던 중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소집한 본회의에서 4일 새벽 1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시켰다. 윤 대통령은 새벽에 비상계엄 선포 약 6시간 만에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한편, 한밤중에 잇따라 뜬 속보에 많은 국민이 잠을 줄이며 생중계를 시청했다. 이런 수면 부족 상태는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심박수 높여 심장에 부담
어젯밤처럼 돌발 상황으로 인해 평소 자던 시간과 다른 시간에 잠을 자면 심박수가 높아질 위험이 있다. 미국 노트르담대 연구팀은 대학생 557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기록한 25만5736회의 수면 기록을 분석했다. 수면 기록에는 취침 시간과 심박수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이들의 평균 취침 시간을 측정한 뒤, 평균 취침 시간의 앞뒤 한 시간을 ‘정상적인 취침 시간’으로 정했다. 연구 결과, 정상적인 취침 시간보다 일찍 혹은 늦게 자면 수면 중 심박수가 증가했으며, 다음 날 휴식 심박수(Resting Heart Rate·가만히 있을 때 뛰는 심박수)까지 증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심박수는 심혈관 건강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심장이 빨리 뛰면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인지능력 떨어질 수도
잠이 부족하면 인지능력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021년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은 약 5년간 70대 중후반 노인 100명을 대상으로 수면 인지장애 여부를 분석하기 위해 인지·신경 심리학 테스트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수면시간이 4.5시간 미만인 참가자들은 5.5~7.5시간인 참가자들에 비해 인지 기능 점수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실제로 수면이 부족해지면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해마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때 기억 생성과 유지기능이 저하되는 것이다.
◇긴장·외로움·짜증 높아져
수면 부족은 정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잠이 부족하면 기분이 나빠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연구팀은 성인 1958명을 대상으로 수면 부족이 정서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8일 연속으로 6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하게 했고, 매일 자신의 정신적·신체적 행동을 기록하게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수면 부족으로 인해 분노·긴장·외로움·짜증·좌절감을 느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5일 연속 5시간을 잔 청소년은 7.5시간, 10시간을 잔 청소년보다 우울감, 혼란, 분노를 느꼈다는 호주 연구 결과가 있다.
어젯밤 부족했던 수면 시간을 보충하고 싶다면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낮잠을 잠시 취하는 게 좋다. 업무능률 향상과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낮잠 시간은 30분에서 최대 1시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시간 낮잠은 오히려 숙면에 방해가 되고 불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한 하루 적정 수면 시간은 7~8시간이다. 수면 호르몬이 활발해지는 밤 10시 전에는 잠에 들어야 한다. 자기 전,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숙면을 방해해 피한다. 빛에 노출되면 뇌에서 수면을 돕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잘 때는 TV나 스마트폰과 거리를 두고, 빛을 차단한 상태에서 잠을 자는 게 좋다. 수면안대를 끼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