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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앤드류스는 미국 제47대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78)의 식단을 그대로 실천했다가 건강 악화를 겪었다./사진=영국 데일리메일
미국의 한 기자가 미국 제47대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78)의 식단을 그대로 실천했다가 건강이 악화됐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는 도널드 트럼프의 식단을 직접 체험했다는 데일리메일 소속 기자 루크 앤드류스의 사연이 올라왔다. 그는 “나는 지금 타이레놀을 먹고 물을 마시면서 후유증에 시달리며 이 원고를 쓰고 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앤드류스는 “처음에는 일주일 체험해보려다가 하루만 실천해도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궁금해서 기간을 하루로 줄였다”라고 말했다. 앤드류스는 하루 동안 먹은 음식을 자세히 나열했다. 그는 아침에 과자와 제로 콜라 두 잔을 먹고, 점심에는 스테이크에 케첩을 뿌려먹었다. 앤드류스는 “트럼프가 가장 좋아하는 조합이라고 했는데, 케첩의 단맛이 식사하기 힘들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저녁으로는 맥도날드 햄버거 2개를 먹었으며, 중간에 제로 콜라를 계속 마셨다. 앤드류스는 이날 총 7캔의 제로 콜라를 마셔서 322mg의 카페인을 섭취했다. 그는 “카페인을 평소보다 너무 많이 마셔서 잠에 들 수가 없었다”며 “새벽 3시에 겨우 잠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 만에 나트륨을 권장량의 3배인 6800mg 섭취했다”라며 “총 5000kcal 정도 섭취했다”라고 말했다. 앤드류스는 “하루 동안 맥도날드 햄버거 여러 개와 사탕, 칩, 밀크셰이크, 탄산음료까지 모두 먹는다는 트럼프에게 새로운 존경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하루 만에 앤드류스의 건강을 악화한 트럼프의 식단은 실제로 어떤 영향을 줄까?


◇탄산음료
트럼프가 자주 마시는 콜라는 ‘제로 콜라(다이어트 콜라)’다. ​제로 콜라는 합성 감미료인 수크랄로스와 당알코올인 에리스리톨 등을 함유한다. 에리스리톨, 말티톨 등 당알코올의 경우 복통, 설사 유발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수크랄로스 등 인공감미료가 식욕을 유발하고 혈당을 올려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제로 콜라를 물 먹듯 자주 마시면 좋지 않다. 인공감미료를 활용한 음료를 섭취하면 당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제로 콜라는 단기적으로 체중과 혈당조절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부작용 등을 이유로 장기적인 제로 음료 섭취는 권하지 않는다. 만약 제로 콜라를 마시고 싶다면 양을 조절해서 섭취해야 한다. 혈당이 높은 사람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케첩
케첩은 일반적으로 토마토, 식초, 옥수수 시럽, 소금, 향신료를 넣어 만든다. 케첩 한 스푼의 열량은 약 19kcal며 설탕 약 4g, 나트륨 150mg이 들어있다. 케첩에는 방부제나 인공 첨가물이 포함돼 있는데, 알레르기 반응이나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케첩은 영양성분표를 확인해 당, 나트륨 함량이 낮은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당 섭취량을 줄이려면 옥수수 시럽이나 기타 첨가당이 없는 제품을 고르고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려면 나트륨 함량이 낮은 제품을 고르면 된다.

◇햄버거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는 간편하고 맛있어 인기가 많지만, 일반적으로 지방이 많고 설탕, 소금이 많이 첨가돼 열량이 높다. 혈당을 높이는 경우도 많다. 지방도 몸에 좋은 지방이 아니라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을 다량 함유한다. 혈당을 크게 높이는 고도로 정제된 곡물과 전분, 설탕도 포함됐다. 그렇기 때문에 패스트푸드는 비만을 유발하기 쉽다. 실제로 동아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20~39세 성인 1726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조사했다. 패스트푸드 월 1회 미만 섭취 그룹, 월 1~3회 섭취 그룹, 주 1회 이상 섭취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패스트푸드를 자주 섭취할수록 체중이 많이 나가고 허리둘레가 크며 혈압이 더 높았다. 특히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그룹이 월 1회 미만 섭취하는 그룹보다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하는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더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