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

오늘 첫방 ‘지금 거신 전화는’ 채수빈, 말할 줄 알지만 못한다는데… ‘함묵증’ 무슨 병?

임민영 기자

[드라마 속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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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첫 방송인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배우 채수빈이 연기한 홍희주는 함묵증을 앓고 있다./사진=MBC
오늘 저녁 첫 방송을 앞둔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함묵증’을 앓는 주인공이 등장해 화제다.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은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소맨스릴러다. 극 중에서 홍희주(채수빈)는 8살 때부터 함묵증을 앓았으며, 현재 뛰어난 실력을 갖춘 수어통역사로 일하고 있다. 배우 채수빈(30)은 21일 제작발표회에서 이에 대해 “수어가 마냥 쉬운 언어는 아니더라”라며 “그냥 수어를 사용하는 역할보다는 함묵증을 앓고 있는 인물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직업이 수어 통역사다보니 뉴스, 영어 통역할 때도 다 수어가 다르더라”라며 “그걸 다시 배우느라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스스로도 열심히 했다고 느끼고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극 중에서 채수빈이 연기한 홍희주가 겪는 함묵증은 어떤 질환일까?

함묵증의 정확한 표현은 함구증이며, 말을 거의 하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함구증에는 무동성 함구증과 선택적 함구증이 있다. 무동성 함구증은 뇌종양, 전두엽 손상 등으로 인해 의사표현을 하기 어렵고, 표현해도 상대가 이해하기 어려운 상태다. 선택적 함구증은 말을 알아듣고 할 줄 알지만 특정 상황에서 말하지 못하는 증상이 지속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보통 3~6세에 발병하며, 여아에게서 더 자주 발생한다.


기저질환이 없다면 대부분 선택적 함구증에 해당하는데, 보통 환자의 보호자들은 함구증을 의심하지 못한다. 보호자들은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해서야 또래 아이들과 지내는 모습을 보고 병원을 방문한다. 특히 환자들은 집에서는 말을 하지만, 집 밖, 특히 학교에서는 말을 전혀 하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선택적 함구증의 증상 정도는 환자에 따라 다르다. 어떤 환자는 말하는 방법 자체를 잊어버리는 반면, 어떤 환자는 제한적인 표현을 쓰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선택적 함구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불안 장애, 공포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특히 따돌림을 당하거나 학대 피해를 입은 경우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선택적 함구증이 발병할 위험이 커진다. 이외에도 가족 중 선택적 함구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선택적 함구증은 상담치료와 언어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상담치료를 진행할 때는 인지행동치료도 받아야 한다. 인지행동치료는 부정적인 기억이나 감정이 바뀌도록 돕는 훈련이다. 언어치료는 선택적 함구증으로 인해 언어장애가 나타날 경우 받아야 한다. 선택적 함구증은 증상이 나타나는 빈도를 서서히 줄여 치료가 끝날 때쯤에는 증상이 아예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선택적 함구증은 별다른 예방법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서둘러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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