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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한 명이지만, 관계는 여럿이”… 성기에 표식 새기기도, ‘폴리아모리스트’가 뭐길래?
이아라 기자
입력 2024/11/20 14:17
[해외토픽]
지난 15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DJ이자 인플루언서 아서(37)는 자신이 폴리아모리스트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27세의 루아나 카자키라는 여성과 합법적으로 결혼한 상태로, 21세의 에멜리 수자‧24세의 발키리아 산토‧23세의 데미안‧28세의 아만다 앨버커기라는 여성과 관계를 맺고 있다. 아서는 지난 7월, 일부다처제를 차별하는 사람들에 대한 항의로, ‘free love’라는 단어를 자신의 손에 새기기도 했다. 또 아서는 자신이 폴리아모리스트라는 걸 상징하기 위해 성기에 문신을 새겼다. 그가 새긴 문신은 남성 기호와 여성 기호 각각 1개씩 그리고 문자 P를 하나의 원으로 연결한 모양이었다. 아서는 “성기에 문신을 새겨서 관계할 때 불편함을 느꼈다”며 “성기 문신을 고려하고 있는 남성이 있다면, 잘 생각해서 안전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폴리아모리스트의 주장에 따르면, 폴리아모리는 파트너와 합의 하에 서로가 참여해 형성하는 관계로 ‘바람’이나 ‘양다리’ 등과는 성격이 다른 개념이다. 폴리아모리스트는 이성이 일대일로 만나 결혼하는 ‘일부일처제’가 통제와 구속을 만든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두 사람이 하는 부부나 연인관계 속에는 필연적으로 위계질서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다수의 관계에는 그 누구도 우위가 될 수 없어 더 행복하고 건전하다고 여기기도 한다.
지난 2021년 발표된 국제 학술지 심리학 프론티어 저널(Frontiers in Psychology)에 실린 미국 채프먼대 심리학과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5%가 폴리아모리스트라고 나타났다. 최근에는 법적 혼인 상태인 부부가 제3자와 함께 생활하고, 자녀 계획을 세우고, 아이가 있는 경우 함께 육아하는 등 가정을 꾸리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다양한 가족 형태가 이미 공존하고 있고, 오랜 결혼제도의 틀을 깨는 법률이 통과되고 있다”며 “이런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머지않아 폴리아모리를 위한 다자결혼도 인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