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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는 안들었다는데…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엔 어떤 유효 성분이 들었을까?
이금숙 기자
입력 2024/11/18 14:26
안티에이징 화장품이 전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2년 450억달러(약 60조 2400억원) 에서 연 평균 5% 성장해 2027년에는 580억달러(약 77조 6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티에이징 화장품의 핵심에는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이 있다. 흔히 줄기세포 화장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떤 유효 성분이 들어있는 걸까?
◇줄기세포 화장품 아닌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줄기세포(stem cell)는 자가 재생 능력이 있으면서 신체 조직을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 유형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 즉 ‘미분화세포’를 뜻한다.
줄기세포는 일반적인 체세포(somatic cell)와 달리 특정 조건이 갖춰지면 혈액, 뼈, 근육, 뇌, 피부 등의 장기를 구성하는 다양한 유형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 또 줄기세포는 뛰어난 상처 치유와 조직 재생 효과도 있다. 정상적인 사람의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피부 줄기세포가 활성화되어 상처 부위로 이동 후 필요한 세포 유형으로 분화해 조직 재생에 관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은 이러한 재생능력이 있는 줄기세포를 배양할 때 분비되는 유효 성분을 포함한 배양액을 활용하는 것으로, 줄기세포가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2010년 안전기준을 제정, 고시해 줄기세포 배양액을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에 따라 현재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이 유통, 판매되고 있다.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 포함, 피부 개선 도움 학술적으로 입증
줄기세포 배양액에는 피부의 재생과 회복,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생리활성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다. 줄기세포가 배양액에서 자라는 동안 여러 물질을 분비하고, 이 성분들이 배양액에 담긴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혈관내피 증식인자(VEGF), 형질전환 성장인자 베타(TGF-β), 세포성장인자(EGF), 섬유아세포 성장인자(BFGF)를 포함한 성장인자류와 염증 억제 및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사이토카인(cytokine), 항산화 물질, 엑소좀, 아미노산과 펩타이드, 보습성분 등이 있다.
줄기세포 배양액의 전체 성분을 완벽하게 분석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NCBI(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 PubMed에서 ‘Stem cell conditioned media for skin regeneration(줄기세포 배양액이 피부 재생에 미치는 영향)’을 검색하면 190여개의 논문이 나온다. 이 연구들은 줄기세포 배양액의 활성 성분이 피부 상태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줄기세포 배양액이 ▲세포의 증식과 분화, 혈관 생성 등을 통해 피부 세포 재생과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고 ▲항산화 효소는 피부가 산화 스트레스 환경에서 손상되는 것을 보호하며 ▲사이토카인은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피부 장벽 강화에 도움을 줘 피부 민감성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내용들이다.
줄기세포 배양액의 피부 상태 개선 효과는 과학적 또는 임상 데이터로 입증됐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이 ‘기능성 화장품’으로 규제기관에 의해 인증을 받은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차메디텍 조은경 H&B사이언스센터장은 “줄기세포 배양액의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 검증이 됐고, 배양액으로 만든 화장품도 인체적용시험 등을 거치며 효과가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며 “다만 줄기세포 배양액을 구성하는 성분이 다양하고, 배양액 효과를 전체적으로 대표하는 특정 성분을 검출해 그것에 의한 효능 입증 및 기전 연구, 더 나아가 고시된 기능성을 검증하는 것이 어려워 업계에서 줄기세포 배양액으로 기능성 원료 인증을 신청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기업서 생산 가능… 제조 진입장벽 높아
줄기세포 배양액은 바이오 기업에서 제조∙공급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배양액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계 산업이 없는 경우 산업적으로 활용가능한 줄기세포주 구축부터 배양액 생산시설 구비, 양산을 위한 장기간 배양, 화장품 원료용 배지 개발 등 높은 수준의 연구개발 및 생산비용이 요구된다.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분야라 할 수 있다.
또 생산된 줄기세포 배양액을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려면 식약처의 엄격한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적격성 검사, 안전성 평가, 품질시험 검사 등 안전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화장품 책임판매업체는 이러한 모든 기록과 성적서 등 관련 서류를 완제품 제조일로부터 3년동안 보존해야 한다.
조은경 센터장은 “줄기세포 배양액 원료 및 이를 함유한 화장품 개발은 자체적으로 줄기세포주를 확보하고 있으면서 배양액 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고, 기술 미보유 업체는 배양액 원료를 구입하거나 ODM/OEM 방식으로 제품 개발을 의뢰한다”며 “세포치료제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 개발한 줄기세포 배양액 원료와 이를 함유한 화장품의 인지도가 높고, 기업들도 줄기세포 배양 및 분화기술, 배양액 제조방법 등의 우수성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화장품 아닌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줄기세포(stem cell)는 자가 재생 능력이 있으면서 신체 조직을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 유형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 즉 ‘미분화세포’를 뜻한다.
줄기세포는 일반적인 체세포(somatic cell)와 달리 특정 조건이 갖춰지면 혈액, 뼈, 근육, 뇌, 피부 등의 장기를 구성하는 다양한 유형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 또 줄기세포는 뛰어난 상처 치유와 조직 재생 효과도 있다. 정상적인 사람의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피부 줄기세포가 활성화되어 상처 부위로 이동 후 필요한 세포 유형으로 분화해 조직 재생에 관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은 이러한 재생능력이 있는 줄기세포를 배양할 때 분비되는 유효 성분을 포함한 배양액을 활용하는 것으로, 줄기세포가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2010년 안전기준을 제정, 고시해 줄기세포 배양액을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에 따라 현재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이 유통, 판매되고 있다.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 포함, 피부 개선 도움 학술적으로 입증
줄기세포 배양액에는 피부의 재생과 회복,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생리활성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다. 줄기세포가 배양액에서 자라는 동안 여러 물질을 분비하고, 이 성분들이 배양액에 담긴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혈관내피 증식인자(VEGF), 형질전환 성장인자 베타(TGF-β), 세포성장인자(EGF), 섬유아세포 성장인자(BFGF)를 포함한 성장인자류와 염증 억제 및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사이토카인(cytokine), 항산화 물질, 엑소좀, 아미노산과 펩타이드, 보습성분 등이 있다.
줄기세포 배양액의 전체 성분을 완벽하게 분석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NCBI(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 PubMed에서 ‘Stem cell conditioned media for skin regeneration(줄기세포 배양액이 피부 재생에 미치는 영향)’을 검색하면 190여개의 논문이 나온다. 이 연구들은 줄기세포 배양액의 활성 성분이 피부 상태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줄기세포 배양액이 ▲세포의 증식과 분화, 혈관 생성 등을 통해 피부 세포 재생과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고 ▲항산화 효소는 피부가 산화 스트레스 환경에서 손상되는 것을 보호하며 ▲사이토카인은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피부 장벽 강화에 도움을 줘 피부 민감성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내용들이다.
줄기세포 배양액의 피부 상태 개선 효과는 과학적 또는 임상 데이터로 입증됐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이 ‘기능성 화장품’으로 규제기관에 의해 인증을 받은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차메디텍 조은경 H&B사이언스센터장은 “줄기세포 배양액의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 검증이 됐고, 배양액으로 만든 화장품도 인체적용시험 등을 거치며 효과가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며 “다만 줄기세포 배양액을 구성하는 성분이 다양하고, 배양액 효과를 전체적으로 대표하는 특정 성분을 검출해 그것에 의한 효능 입증 및 기전 연구, 더 나아가 고시된 기능성을 검증하는 것이 어려워 업계에서 줄기세포 배양액으로 기능성 원료 인증을 신청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기업서 생산 가능… 제조 진입장벽 높아
줄기세포 배양액은 바이오 기업에서 제조∙공급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배양액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계 산업이 없는 경우 산업적으로 활용가능한 줄기세포주 구축부터 배양액 생산시설 구비, 양산을 위한 장기간 배양, 화장품 원료용 배지 개발 등 높은 수준의 연구개발 및 생산비용이 요구된다.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분야라 할 수 있다.
또 생산된 줄기세포 배양액을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려면 식약처의 엄격한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적격성 검사, 안전성 평가, 품질시험 검사 등 안전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화장품 책임판매업체는 이러한 모든 기록과 성적서 등 관련 서류를 완제품 제조일로부터 3년동안 보존해야 한다.
조은경 센터장은 “줄기세포 배양액 원료 및 이를 함유한 화장품 개발은 자체적으로 줄기세포주를 확보하고 있으면서 배양액 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고, 기술 미보유 업체는 배양액 원료를 구입하거나 ODM/OEM 방식으로 제품 개발을 의뢰한다”며 “세포치료제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 개발한 줄기세포 배양액 원료와 이를 함유한 화장품의 인지도가 높고, 기업들도 줄기세포 배양 및 분화기술, 배양액 제조방법 등의 우수성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