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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짜리 소년에게 무슨 일이"… 동물에게 물렸다는데, 이식까지?

이해나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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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7세 소년이 개에 물려 두피 피부 이식 수술을 받고 7일 뒤 모습(왼쪽)과 한 달 뒤 모습(오른쪽)./사진=국제외과학회사례보고
개에게 공격 당해 두피에 큰 부상을 입었다가 피부 이식까지 받은 소년 사례가 공개됐다.

이란 케르만의대 성형외과 의료진은 7살 소년 A군이 개에게 물려 두피에 넓게 부상을 입고 응급실에 실려왔다고 밝혔다. 당시 A군은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저혈량성 쇼크' 증상도 있었다. 두피에 깊은 상처가 있었고 전반적인 피부 박리 현상이 나타났다. A군은 45일간 여러 차례 피부 괴사 조직을 제거하고, 허벅지 앞쪽에서 피부를 떼어내 두피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식술을 마치고 7일 후 드레싱을 제거하자 이식한 피부 조직이 성공적으로 통합된 것이 확인됐다. 수술 후 약 1개월, 4개월 째에 추적 검사를 한 결과에서도 이식 상태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A군은 두피 손상뿐 아니라 양쪽 귀가 부분적으로 찢어지고 탈구됐었다. 하지만 두피 이식으로 인한 조직 확장이 완료될 때까지 귀 재건을 연기했다. 의료진은 이후 절차에 따라 늑골 연골을 사용해 귀 구조를 복구하는 치료가 시행할 예정이다.

A군의 수술을 집도한 케르만의대 성형외과 의료진은 "사람이 동물에 물린 사고의 최대 56.5%는 머리·목 부상을 입는다"며 "개에 물린 사고의 37.1%는 18세 미만에서 발생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어린이는 키가 작아 머리 부위에 외상을 입기 쉽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이어 "막대한 피부 손상으로 인한 1차 봉합이 불가능한 경우 피부 이식이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흥분한 대형견에게 물렸을 때 대처법은 거의 없다. 개를 때리거나 물린 부위를 빼려고 시도하면 개가 흥분해 더 강하게 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물리지 않는 것이다. 보통 개는 사람을 물기 전 경고 표시를 한다. 긴장한 몸에서 움직임이 적어지고 입술이 말려 올라가며 이빨을 드러내 보이거나 으르렁대는 소리를 낸다. 이럴 땐 눈을 마주치지 않아야 한다. 개에게 위협적인 존재의 눈 마주침은 도전으로 여겨질 수 있다. 개 앞에서 갑자기 움직이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도 안 된다. 갑자기 개가 돌진하면 재빠르게 두 손과 팔로 중요 부위인 목과 얼굴을 감싼 뒤 땅에 엎드려야 그나마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사례는 '국제외과학회사례보고'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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