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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대변' 섞인 우유 먹이면"… 아기 건강에 도움 된다?
이해나 기자 | 한혜정 인턴기자
입력 2024/11/07 16:30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에게 엄마의 대변이 소량 섞인 우유를 먹이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 공중보건 부문 책임자인 오토 헬브 박사팀은 헬싱키 대학병원에서 제왕절개를 할 예정인 여성 90명을 대상으로 '대변 밀크셰이크'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대변 밀크셰이크'란 엄마의 대변을 모유나 우유에 섞어 만든 우유다. 다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이 '대변 밀크셰이크' 개념을 시험한 최초의 연구로, 장내 박테리아(마이크로바이옴)가 우리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전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아기를 출산한 여성의 대변 3.5mg을 섞은 우유를 아기에게 첫 수유 시 제공했다. 비교를 위해 아기 15명에게는 이 대변 셰이크를, 다른 16명에겐 위약을 먹였다. 그 결과, 막 태어났을 때 두 그룹의 미생물 다양성은 비슷했으나, 일정 시간이 흐르자 소량의 대변을 먹은 아기들이 그렇지 않은 아기에 비해 미생물 다양성이 더 커졌다. 이 같은 차이는 아기들이 이유식을 먹기 시작한 후 생후 6개월까지 지속됐다. 현재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며, 연구팀은 총 2년 동안 아기들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장내 미생물 다양성은 전반적인 건강에 중추적 역할을 한다. 대표적으로 암, 당뇨병 및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질병 발생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데, 장내 미생물이 다양해야 이런 질병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된다.
연구진은 "병원은 실험에 참여한 여성들의 대변에 신생아에게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균이 포함됐는지를 철저히 검사할 수 있지만, 가정에서는 그럴 수 없다"며 "절대로 이 방법을 개인이 시도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들은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들에 비해 천식, 소화계 염증, 면역 체계와 관련된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들이 엄마의 질과 장의 미생물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들과 비교해 장내 세균 분포가 다르다는 점도 주목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드러낸 이들도 있다. 웰컴 생거 연구소의 미생물학자 얀 샤오 박사는 연구 효과를 완전히 신뢰할 순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자연분만 아기들과의 직접 비교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건강한 장 내 미생물 구성을 위해 '대변 밀크셰이크'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직접 비교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미국감염병학회(IDSA)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 공중보건 부문 책임자인 오토 헬브 박사팀은 헬싱키 대학병원에서 제왕절개를 할 예정인 여성 90명을 대상으로 '대변 밀크셰이크'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대변 밀크셰이크'란 엄마의 대변을 모유나 우유에 섞어 만든 우유다. 다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이 '대변 밀크셰이크' 개념을 시험한 최초의 연구로, 장내 박테리아(마이크로바이옴)가 우리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전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아기를 출산한 여성의 대변 3.5mg을 섞은 우유를 아기에게 첫 수유 시 제공했다. 비교를 위해 아기 15명에게는 이 대변 셰이크를, 다른 16명에겐 위약을 먹였다. 그 결과, 막 태어났을 때 두 그룹의 미생물 다양성은 비슷했으나, 일정 시간이 흐르자 소량의 대변을 먹은 아기들이 그렇지 않은 아기에 비해 미생물 다양성이 더 커졌다. 이 같은 차이는 아기들이 이유식을 먹기 시작한 후 생후 6개월까지 지속됐다. 현재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며, 연구팀은 총 2년 동안 아기들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장내 미생물 다양성은 전반적인 건강에 중추적 역할을 한다. 대표적으로 암, 당뇨병 및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질병 발생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데, 장내 미생물이 다양해야 이런 질병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된다.
연구진은 "병원은 실험에 참여한 여성들의 대변에 신생아에게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균이 포함됐는지를 철저히 검사할 수 있지만, 가정에서는 그럴 수 없다"며 "절대로 이 방법을 개인이 시도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들은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들에 비해 천식, 소화계 염증, 면역 체계와 관련된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들이 엄마의 질과 장의 미생물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들과 비교해 장내 세균 분포가 다르다는 점도 주목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드러낸 이들도 있다. 웰컴 생거 연구소의 미생물학자 얀 샤오 박사는 연구 효과를 완전히 신뢰할 순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자연분만 아기들과의 직접 비교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건강한 장 내 미생물 구성을 위해 '대변 밀크셰이크'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직접 비교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미국감염병학회(IDSA)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