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대변 이식, 비만한 사람 인슐린 감수성까지 개선"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7/07 19:00
대변 이식술이 비만한 사람의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앨버타대 연구팀은 BMI(체질량지수)가 40 이상으로 고도비만인 사람 61명을 대상으로 이중 맹검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모두 당뇨병, 고혈압 등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을 동반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참가자 절반에게 대변 이식을 통해 건강한 장내 미생물을 전달했으며, 매일 섬유질 보충제를 투여했다. 나머지 절반에게는 대변 이식을 하지 않고, 위약만을 투여했다.
연구 결과, 대변 이식을 받고 섬유질 보충제를 투여받은 비만 환자는 그렇지 않은 비만 환자보다 6주 후 인슐린 감수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감수성이란 인슐린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이 원활히 이뤄지는 것을 일컫는다. 인슐린 감수성이 높아지면 인체가 포도당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혈당이 높아지지 않도록 돕는다.
연구를 주도한 캐런 매드슨 교수는 "장내 미생물은 염증, 신진대사, 면역 기능 등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계속해서 발전시킬 수 있다면 5년 이내에 비만, 당뇨병 등을 개선하기 위한 잠재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의학(Nature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