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질환

“자다가 고환 아파 깬 소년” 응급수술… 청소년기에 잘 생기는 ‘병’이라는데, 뭐길래?

김예경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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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을 붙잡고 있는 남성(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왼)과 고환염전으로 인해 고환이 꼬인 15세 소년이 수술받는 모습(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트남넷
자는 중 고환이 뒤틀려 병원을 찾았다가 고환 염전 진단을 받은 베트남 10대 소년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베트남넷에 따르면 베트남 하노이의 15세 소년은 오전 7시에 일어나며 고환 쪽에 통증을 느꼈다. 통증이 잦지 않자 오전 10시에 하노이 남성과 불임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소년의 왼쪽 고환이 높게 위치해 뒤틀려 있으며, 혈관이 막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 염전’이었다. 고환 염전은 음낭 속의 고환을 붙들어주고 있는 끈(정삭)이 비틀리면서 고환이 꼬이는 것을 말한다. 이후 의료진은 응급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중 소년의 고환이 꼬여 피가 통하지 않아 보라색으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행히 꼬인 고환을 원상태로 돌리자 고환이 정상 상태의 분홍색으로 돌아왔다. 수술 후 다음 날 다시 초음파 검사를 했을 때 고환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잘 기능해 소년은 정상 상태로 회복했다. 담당 의사는 “소년의 고환 염전을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고환 괴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고환 염전은 특히 사춘기 소년에게 잘 발생하며 날이 추워지면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고환염전은 비뇨기 질환 중 대표적인 응급질환이다.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고환염전으로 인해 음낭과 아랫배에 통증이 생긴다. 심하면 고환이 붓고 열이 나며 복통, 울렁거림, 구토, 배뇨곤란 등의 증상이 유발된다. 고환염전은 음낭 초음파 검사와 소변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음낭 초음파 검사는 고환의 혈액 관류 여부를 알기 위해 시행한다. 검사에서 고환에 혈류가 줄어드는 것이 관찰되면 고환의 염전을 임상적으로 진단하게 된다. 이후 소변 검사를 통해 고환통증과 관련된 염증에 관해 확인한다.


고환염전은 신생아기부터 12~16세인 사춘기 때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사춘기 때 신체 성장이 왕성하게 이뤄지면서 고환올림근(고환을 수축시키는 근육)도 커지면서 힘이 세지기 때문이다. 이때 수축이 과도하게 이뤄지면 고환이 돌아가게 된다. 대부분 잠을 자는 도중에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다만 어느 연령대에서나 발생할 수 있고, 출생 전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추위 역시 고환 염전의 원인이 된다. 추위로 인해 고환의 근육이 갑자기 수축하면 고환염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꼬인 고환 혈관은 의료진이 손으로 풀 수 있지만 너무 심하게 부어 있으면 손으로 풀기 어렵다. 손으로 푼다고 해도 고환이 완벽하게 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고환을 음낭 벽에 고정하는 수술을 받는 것이다. 증상이 생긴 후 4~6시간 안에 수술하면 생식 기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체되면 혈류가 차단돼 고환을 제거해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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