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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코리아 "코로나19, 독감보다 위험… 독감 백신 동시 접종 필요"

정준엽 기자

모더나코리아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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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정준엽 기자
"코로나19는 독감에 비해 훨씬 더 위험한 질환인데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는 독감보다 훨씬 낮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가 앞으로의 숙제가 될 것이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22일 서울특별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모더나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모더나코리아의 백신의 가치를 소개하는 김상표 대표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김 대표는 "2800만명의 국민들이 모더나의 백신을 접종했고 95.1%가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모더나의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량 생산해서 독점 공급하고 있는 mRNA 백신"이라고 말했다.

◇"고위험군, 코로나19 입원율 독감 대비 5배 높아… 접종률 높아질 것"
이어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이재갑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와 백신의 역할,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불리는 '롱 코비드(만성 코로나19 증후군)'와 감염으로 인한 높은 입원율을 근거로 들며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전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고령 환자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율이 독감 대비 5배 높았으며, 기저질환을 가진 코로나19 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은 독감 환자보다 약 3배 높았다. 이 교수는 "65세 이상의 고위험군은 건강 악화와 질병 부담을 감안할 때 이번 절기에 독감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65세 미만이더라도 만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점진적으로 접종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갑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6개월을 쉽게 넘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주기적인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의 특성상 변이 균주가 매년 바뀌며, 여름에도 질병 부담을 주기 때문. 이 교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주로 겨울에만 부담을 주는 특성이 있었다면, 코로나19는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부담이 되는 질환"이라며 "최근에는 JN.1 변이의 하위균주인 KP.3 변이가 유행했지만 이러한 변이는 매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에 새로운 변이가 나오면 가을에 그에 맞춰 새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을 접종하는데, 다음 해 봄에 또 새로운 변이가 등장해 또 그에 맞는 새로운 백신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매년 발생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재갑 교수는 지난해 코로나19 백신의 접종률이 약 40%에 그쳤지만, 올해는 접종률이 전년 대비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더 위험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질병에 대한 인식이 왜곡돼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그래도 이번 절기의 경우 접종률이 작년보다 훨씬 증가해 50%는 넘을 것으로 예상하며, 내심 60% 이상의 접종률이 나와줬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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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알리 무헤르지 모더나 아시아퍼시픽 의학부 총괄 부사장이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임상 3상 시험 데이터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정준엽 기자
◇"독감 백신과 동시 접종 충분히 가능… 질병청 권장 사항"
세 번째 연자로 나선 피알리 무헤르지 모더나 아시아퍼시픽 의학부 총괄 부사장은 자사 mRNA 백신의 특징과 실제 임상 데이터를 소개했다. 무헤르지 부사장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에서 10억 도즈 이상 제공됐고, 실사용 데이터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모더나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평가한 실사용 연구에서 모더나 백신 추가 접종군은 입원을 89% 감소시켰으며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자와 면역저하자에서도 일관된 효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무헤르지 부사장은 코로나19와 독감 백신 동시 접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무헤르지 부사장은 "질병관리청도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의 동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며 "모더나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의 동시 접종을 평가한 임상 3상 연구에서도 강력한 면역반응과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모더나코리아 관계자는 간담회 종료 후 헬스조선과의 짧은 인터뷰에서 최근 발생한 mRNA 백신 특허 관련 입장을 전했다. 최근 미국에서 GSK가 모더나의 mRNA 백신 개발 기술이 GSK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한 것. 모더나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본사 이슈이기 때문에 자세히 이야기하기는 어려우나, 오랜 기간 동안 모더나가 mRNA 백신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이를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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