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어깨질환 누우면 더 아파… 괜찮아져도 안심 말아야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4/10/16 09:31
대표적인 어깨질환은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힘줄이 찢어지는 '회전근개 파열', 어깨 관절낭이 굳는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어깨 힘줄에 석회가 침착한 '석회성 건염'이 있다. 어깨 관절이 자꾸 빠지는 '재발성 어깨 탈구'와 견갑골이 뒤로 튀어 나와 팔이 안 올라가는 '익상견'이란 병은 비교적 젊은 사람에게 많다.
회전근개 파열, 양쪽에 다 있는 경우 많아
천용민 대표원장은 "회전근개 파열은 대부분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이어서 양쪽 다 오는 경우가 많다"며 "한 쪽에 회전근개 파열이 있으면 반대쪽 팔에서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2/3에서는 비슷한 정도로 진행한 회전근개 파열이 있었다는 연구를 지난해 북미관절경학회지에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회전근개가 완전 파열돼 시간이 지나면 근육 조직이 지방으로 변성돼 봉합이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반대 쪽도 주기적으로 경과관찰을 하면서 적절한 수술 시점을 파악해야 한다.
오십견은 별다른 치료 없이 아프더라도 꾹 참고 어깨 관절 운동범위를 넓히는 스트레칭을 한다면 나을 수 있다. 천용민 대표원장은 "오십견은 2년이 지나면 낫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뇨병이 있는 경우 잘 안 낫는 경향이 있다"며 "어깨 스트레칭을 위해 목욕탕에서 1∼2분 몸을 어깨까지 물에 담근 후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오십견 환자 10명 중 1∼2명은 회전근개 파열이 동반되어 있고 이는 고령일수록 발병율이 증가하므로 힘줄이나 어깨 관절 상태를 한 번쯤은 파악해야 한다. 석회성 건염은 통증이 응급실을 갈 정도로 심한데, 약물·주사로 통증 제어가 안되면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어깨 탈구 2번 이상됐다면 수술을
어깨는 2번 이상 빠지면 수술을 해야 한다. 어깨는 빠질수록 어깨 관절을 이루고 있는 관절와의 골결손이 심해지고 수술을 하더라도 예후가 나쁘다. 천용민 대표원장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처음 어깨가 빠졌다면 90%는 재발성으로 간다"며 "탈구가 반복되면 어깨 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 자체와 연골 손상이 심해져서 작은 힘에도 쉽게 어깨가 빠지게 되므로 그나마 골 결손이 작을 때 수술을 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관절와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질의 연골인 '관절와순'을 도톰하게 만들어 관절이 빠지지 않도록 지지조직을 만들어 준다. 수술은 대부분 관절경으로 진행되지만 골결손이 심하면 절개해 '오구 돌기 이전술'을 해야 한다. 천용민 대표원장은 "어깨 질환은 대부분 응급 질환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경과 관찰을 하면서 골든타임에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