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질환
전립선 비대증 수술, 성 기능 장애 두렵다면 '리줌 시스템' 고려하세요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4/10/16 09:39
[주목! 이 병원] 프라우드비뇨기과 의원
전립선 비대증 약, 임시방편일 뿐… 언젠가는 시술 필요
제거 수술 않고 약 복용해도 성 기능 장애 생길 가능성
전립선에 수증기 쏘여 수축시키는 '리줌 시스템' 시술 도입
전신 마취 없이 10분 내외 시술로 충분, 부작용 거의 없어
재시술 비율 4.4%에 불과… 재발해도 안전한 재시술 가능
전립선 비대증 약, 임시방편… 언젠가 시술 필요
전립선은 요도를 감싸고 있다. 이에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 요도가 눌려 소변 길이 좁아진다. 초기에는 소변 줄기가 이전보다 약해지거나, 소변을 눈 후에도 찝찝한 잔뇨감이 남거나, 변기 앞에 서서 얼마간 기다려야 소변이 나오거나, 소변을 누는 횟수가 지나치게 잦아지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50대 이상 남성이면서 이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특히 전립선 비대증 가능성이 크다.
성기능 장애가 생길까 걱정돼 전립선 비대증 수술을 미루고 약만 먹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과거의 전립선 비대증 수술은 다양한 부작용이 있었다. 비대해진 부분을 직접 잘라내 소변 길은 확보했지만, 정액 사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곤 했다. 성관계 시 정액이 밖으로 분출되지 않고 방광 속으로 들어가버리는 '역사정'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전립선 비대증 약은 절제 수술과 마찬가지로 성 기능 장애 부작용이 있다. 임시방편에 불과하기도 하다. 전립선 비대증 약의 성분인 알파차단제는 혈관을 넓히는 작용도 한다. 이에 약을 먹으면 성관계 시 사정이 어려워지거나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는 단점도 있다. 약을 끊으면 바로 증상이 다시 나타나기 때문이다. 프라우드비뇨기과 이지용 원장은 "약은 배뇨를 도와줄 뿐, 이미 커진 전립선을 줄이거나 전립선이 더 커지는 것을 막아주지는 않는다"며 "약을 먹어도 소변을 시원하게 눌 수 없는 순간이 언젠가는 온다"고 말했다. 결국엔 수술이든 시술이든 할 수밖에 없다.
유로 리프트 안 되는 환자도 리줌 시스템은 돼
다행히 5∼6년 전 '유로 리프트' 시술법이 등장해 수술 부담을 덜었다. 유로 리프트는 금속 실인 결찰사로 비대해진 전립선을 묶어 올리는 시술이다. 결찰사가 전립선 조직을 잡아 요도를 짓누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전립선을 제거하지 않으므로 조직 손상 위험이 낮다. 이에 사정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등 부작용 발생 위험도 대폭 줄었다.
다만, 유로 리프트로 효과를 볼 수 없는 환자도 있다. 전립선은 왼쪽, 가운데, 오른쪽의 세 가지 엽으로 구성된다. 양측 엽을 당겨 묶는 것은 가능하나 가운데 엽은 그럴 수 없다. 이에 전립선 중에서도 가운데 엽이 특히 비대해진 환자들은 유로 리프트 시술을 받기 어렵다.
이런 환자들은 최신 시술법을 시도할 수 있다. 요도관으로 관을 삽입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에 103도의 수증기를 쏘이는 '리줌 시스템'이다. 수증기를 쐰 조직이 괴사해 쪼그라들면,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지 않게 돼 소변 길이 넓어지는 원리다. 수증기를 주입하는 바늘을 꽂는 위치, 주입 횟수를 환자 상태에 맞게 조정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양상의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전립선이 30∼80g인 환자들이 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가 나 있다. 이지용 원장은 "국내 허가가 80g까지 나 있을 뿐, 연구 결과만 두고 보면 이보다 전립선이 큰 환자에게도 축소 효과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물론, 리줌 시스템도 시술인 만큼 감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유로 리프트보다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는 편이다. 유로 리프트는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결찰사로 묶어 올리므로 수술 당일에 소변 길이 바로 넓어진다. 반면, 리줌 시스템은 수증기로 조직을 괴사시키는 원리라 조직 축소 효과가 서서히 나타난다. 보통은 2∼4주가 소요된다. 3개월 후에는 기존 크기의 30%, 6개월 후에는 40%가량이 줄어든다. 또 유로 리프트는 시술 후에 소변 줄을 착용하지 않기도 하지만, 리줌 시스템으로 수술받은 환자들은 모두 3∼5일간 소변 줄을 착용해야 한다.
그래도 장점이 크다. 전립선이 비대해진 정도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보통 5∼10분이면 시술이 끝난다. 전신 마취 필요 없이 부분 마취와 수면 마취만으로 가능하다. 수술받은 당일에 스스로 걸어서 퇴원할 수 있다. 전립선을 제거하지 않고도 비대증을 해결할 수 있으므로 사정 장애 같은 부작용 역시 없다. 재시술 빈도도 낮다. 수술 후 5년이 지났을 때 리줌 시스템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4.4%만이 재시술을 한다고 알려졌다. 혹여나 재발하더라도 재시술할 수 있다. 리줌 시스템은 전립선을 들어내지 않으므로 시술 후에도 전립선 정상 조직이 남아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조직이 다시 비대해질 수 있다. 또 첫 시술을 받을 당시 전립선이 워낙 비대해진 상태라, 수술 효과가 최대로 나타났음에도 여전히 전립선이 정상보다 큰 사례도 있다. 이지용 원장은 "드물게 재시술이 필요할 수 있으나 시술법이 간편하고 부작용도 거의 없어 안전하게 재시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용 대표원장 프로필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원 의학과 졸업
아주대학교 비뇨기과 전문의
現)프라우드비뇨기과 대표원장
대한비뇨기과학회 정회원
대한전립선학회 정회원
세계성의학회 정회원
아시아태평양성의학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