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목·뒷골이 땅긴다’는 식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두통이 있다. 대개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뇌출혈이 의심될 때가 있다. 망치로 얻어맞은 듯, 극심한 두통이 벼락처럼 다녀갈 때다.

뒷골이 땅기는 가장 흔한 원인은 근육 긴장이다. 스트레스가 쌓이며 분비된 젖산이 뒷목 근육을 뭉치게 해 발생한다. 피로가 누적된 오후에 특히 심한 게 특징이다. 근육 긴장이 원인인 뒷골 두통은 집에서 해당 부위를 온찜질 하면 어느 정도 완화된다. 심하면 병원에 가서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나 근 긴장 이완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만성적이라면 경직된 근육에 보톡스를 놓아 근육 수축을 방지하기도 한다.


지나치게 강도 높은 운동을 한 후에도 뒷골이 땅길 수 있다. 심하게 운동하면 혈관이 갑자기 확장돼 머리로 가는 혈류량이 늘면서 운동성 두통이 발생한다. 일시적으로 숨을 참아야 하거나, 자세를 빨리 바꾸는 운동을 할 때 특히 잘 나타난다. 평소 편두통이 있는 사람이나 교감신경이 잘 흥분하는 사람이 운동성 두통을 쉽게 겪는 편이다. 운동성 두통이 나타났다면 15~30분간 운동을 멈추고, 다시 운동을 시작할 땐 강도를 낮춘다. 머리와 목 부근에 냉찜질해 혈관을 수축시키면 증상이 완화된다.

드물게 뇌혈관에 출혈이 일어날 때도 뒷골이 땅기는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땐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이 극심한 두통이 벼락처럼 다녀간다. 뒷목뿐 아니라 이마 등 머리 다른 곳에서도 생길 수 있다. 벼락 두통의 90%는 분명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일차성 두통이지만, 뇌출혈이나 뇌동맥류가 원인일 때도 종종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뒷골이든 머리 다른 곳이든 벼락 같은 두통이 생겼다가 사라졌다면 병원에 가 보는 게 좋다. 특히 벼락 두통이 생긴 후에 언어장애, 신체 마비, 실신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됐다면 응급실로 직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