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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궤양 12년째 안 나아"… 거동도 불편해진 40대 남성, 농피증이 뭐길래?

이해나 기자 | 윤승현 인턴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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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성 로버트 릴리(49)는 괴저성농피증으로 인해 다리에 생긴 궤양이 낫지 않아 거동까지 불편해졌다./사진=더 선
괴저성농피증으로 인해 다리에 생긴 궤양이 낫지 않아 거동까지 불편해진 영국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8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로버트 릴리(49)는 2012년 다리에 생긴 궤양이 낫지 않는 괴저성농피증 진단을 받았다. 궤양 주변 가장자리는 보라색으로 변했고, 상처에서는 마치 생고기처럼 진물이 흘렀다. 로버트는 "누군가 빨갛고 뜨거운 부지깽이를 다리 사이에 집어넣고 휘두르는 것 같다"며 "타는 듯한 느낌, 찌르는 듯한 느낌이 끊임없이 든다"고 말했다. 로버트는 일주일에 두 번 전문의에게 상처 부위를 치료받는 중이다. 또,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다리에 압박 장치를 착용해야 한다. 지팡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거동도 어렵다. 그는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하루 두 번 60mg의 모르핀 정제와 액체 모르핀을 복용한다. 다른 진통제, 스테로이드 등도 함께 복용하고 있다. 로버트는 어렸을 때부터 괴저성농피증을 앓았을 것으로 의심한다. 그는 "돌이켜 생각해 보면 다리에 베이거나 스친 상처가 나면 치유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금방 낫는 작은 찰과상이나 상처도 로버트에게는 몇 달이나 걸리는 심각한 부상이었다. 로버트는 현재 DJ와 바텐더 일을 그만두고 치료를 받고 있다. 평소 다치지 않도록 매우 조심해야 하는 상태다.

로버트가 앓고 있는 괴저성농피증은 피부에 큰 궤양이 생겨 일반적인 치료로는 잘 아물지 않는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아직 괴저성농피증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면역글로불린(항원의 자극에 의해 면역반응으로 만들어지는 당단백질 분자) 이상이나 호중구 기능 이상 등 면역체계의 이상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한다.


대체로 40~60세에 자주 발생한다. 환자의 25% 정도에서는 병변 이전에 외상이 선행된다. 고름 물집이나 결절 종기로 시작하는 게 가장 흔하다. 이후 중심부부터 급격히 괴사해 주변부로 퍼지는 만성 궤양 형태를 보인다. 많은 경우에서 통증이 동반되고, 로버트처럼 진물이 나오기도 한다. 상처 가장자리는 보라색이나 거무스름한 색으로 변한다. 다리나 몸통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지만, 신체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궤양이 치유된 후에도 피부가 패여 있는 위축성 흉터가 남는 경우가 많다.

매독, 피부결핵, 심부진균 등 궤양을 일으키는 감염성 원인을 배제하고 진단해야 한다. 한편, 괴저성농피증은 ▲궤양성대장염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장질환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외에도 ▲백혈병 ▲다발성골수종 ▲HIV 감염 ▲전신홍반루푸스 등과의 연관성도 보고되고 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스테로이드 도포, 병변 내 주사 등 국소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손상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드레싱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괴저성농피증은 대체로 증상이 심한 편이라 전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전신 스테로이드가 가장 효과적이고, 회복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면역조절제도 고려할 수 있다.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치료를 병행하면서 통증 관리를 받아야 한다. 외과적 치료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잘 시행하지 않는다. 환자는 예방을 위해 외상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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