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하루 30분 수면, 12년간 유지”… 40대 일본 남성, 라이프 사이클 봤더니?

임민영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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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사는 다이수키 호리(40)는 하루를 효율적으로 지내기 위해 12년 전부터 30분만 자는 수면 습관을 실천했다/사진=더 선
일본 40대 남성이 12년째 매일 30분만 잔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지난 3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이수키 호리(40)는 하루를 효율적으로 지내기 위해 12년 전부터 30분만 자는 수면 습관을 실천했다고 밝혔다. 호리는 “취미가 너무 많아서 권장 수면 시간인 8시간을 자고, 16시간 안에 모든 것을 하려면 너무 부족했다”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30분만 자는 수면 시간이 나에게 적합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호리는 오전 2시 30분에 잠들어서 오전 3시에 기상한다. 기상 직후 그는 해변으로 운전해 서핑 등 여러 운동을 한다. 이후 공부와 게임을 하고, 오후에는 30분 수면에 대한 유튜브 영상과 강의 영상을 촬영한다. 저녁 식사는 오후 11시 30분에 하며, 오전 2시 30분까지 다음날을 위한 준비를 한다.


호리는 현재 ‘일본단기수면협회(the Japan Short-Term Sleep Coaching Association)’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호리는 1600명 이상의 협회 프로그램 참여자가 90%의 성공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호리는 여러 일본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수면 습관을 추천했다. 그는 부족한 수면 시간에도 불구하고 근육질 몸매를 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호리처럼 오랜 기간 적게 잠자는 습관은 건강에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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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수키 호리는 부족한 수면 시간에도 불구하고 근육질 몸매를 보여 화제가 됐다./사진=더 선
수면 부족은 정서적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미국 심리학회 연구팀은 50년간 평균 연령 23세 5715명이 참여한 154건의 수면 연구를 분석했다. 각 연구에서 연구팀은 하루 이상 참여자들의 수면을 방해했고, 참여자들은 평소보다 짧은 시간 동안 수면하거나 주기적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연구팀은 수면 조작 이후, 참여자들이 자가 보고한 기분, 정서적 자극에 대한 반응, 우울증 및 불안 증상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늦은 시각까지 못 자거나 ▲너무 적게 자거나 ▲수면 중 자주 깨는 유형 모두 긍정적인 감정을 줄이고 부정적인 감정 및 반응을 증가시켰다. 수면이 부족한 참가자들은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걱정 등 불안 증상이 늘어났다. 기쁨, 행복, 만족을 느끼는 정도도 줄어들었다. 이런 변화는 평소보다 한두 시간 덜 잤을 때 나타났으며, 수면 시간이 더 줄어들수록 정서적 피해가 더 커졌다.


이외에도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우리 몸은 살찌기 쉬운 체질로 바뀐다. 자는 동안에는 자율신경 중 몸을 흥분시키는 역할을 하는 교감신경 활성도가 떨어진다. 그런데,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이 과정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신경전달물질인 카테콜아민이 증가해 혈당이 올라간다.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면 우리 몸은 이를 떨어뜨리기 위해 인슐린 호르몬을 과도하게 분비한다. 문제는 과분비된 인슐린이 지방 분해와 연소를 막고 지방 축적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특히 늦게 잘수록 야식 섭취 확률이 높아지는데, 밤에는 낮보다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가 섭취한 음식이 지방으로 흡수되는 비율도 높아진다.

한편, 적절한 수면은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 성인 기준 하루 7~8시간은 자야 비만, 심뇌혈관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 2016년 미국 국립수면연구재단에서는 전 세계 적정 수면 시간에 대한 연구를 종합해, 연령별 권장 수면 시간을 발표했다. 발표 결과, ▲생후 3개월까지 14~17시간 ▲생후 4~11개월 12~15시간 ▲만 1~2세 11~14시간 ▲만 3~5세 10~13시간 ▲만 6~13세 9~11시간 ▲만 14~17세 8~10시간 ▲만 18~25세 7~9시간 ▲만 26세 이상은 7~8시간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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