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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종양 수술 명의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정수호 교수

국내 부인암(자궁경부암·자궁체부암·난소암) 환자 수는 갈수록 늘고 있다. 2010년에 비해 2019년도 환자 수가 38% 늘었다. 검진 체계와 백신 보급 덕분에 자궁경부암은 줄었지만 결혼과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탓에 자궁체부암이 증가했다. 게다가 자궁, 난소 등에는 암 말고 양성종양도 흔하게 생긴다. 이러한 부인종양의 치료법은 대부분 수술이다. 부인종양 수술의 방법과 기준 등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정수호 교수에게 물었다.
-유독 부인과 질환에 종양이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생식이라는 건 발생과 분화를 전제로 한다. 이것 자체가 혹, 즉 종양이 잘 생길 수 있는 환경이다. 세포가 분열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난소에서는 매달 배란이 이뤄지는데 난자가 난소를 뚫고 나오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종양이 생길 수 있다.”
-자궁근종을 앓는 여성이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증상이 따로 있나?
“자궁근종의 유병률은 70%까지 보고된다. 그만큼 많은 여성들이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궁근종 증상은 아예 없을 수도 있고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이 발생하거나 하혈을 너무 많이 해서 빈혈이 생긴다거나, 근종이 방광이나 장 등을 압박해 배뇨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근종이 암으로 발전할 확률은 0.5% 미만으로 굉장히 낮다.”
-자궁근종은 어떻게 치료하나?
“과거에는 먹는 약이 있었다. 그러나 해당 약이 간에 손상을 일으킨다고 발표된 이후, 현재로서 자궁근종 치료 약물은 없다고 보면 된다.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호르몬 치료를 적용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차선책일 뿐이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자궁근종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이다. 수술이 필요한 기준은 정해지지 않았다. 종종 주변으로부터 근종의 크기가 10cm가 넘으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들었다는 환자들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경과를 관찰하다가 자궁근종에 의한 증상이 심할 때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이 임신과 출산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나?
“자궁근종을 수술하면 다음에 출산할 때 제왕절개가 필요하다. 이게 첫 번째 문제고, 근종의 위치에 따라 착상이 안 돼 아이가 잘 안 생길 수도 있다. 이처럼 가임이 여성의 근종 수술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수술한다고 근종을 모두 제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앞서 말한 대로 위치, 증상 등을 고려해 환자와 충분히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난소에 생기는 혹도 자궁근종과 비슷하게 치료하나?
“아니다. 난소낭종은 자궁근종과 접근법이 다르다. 자궁근종 수술은 임신과 출산에 무조건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대부분은 양성종양이다. 반대로 난소낭종은 임신과 출산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악성인 경우가 더러 있다. 난소에 생긴 혹이 양성인지 악성인지는 수술해서 조직 검사를 해봐야 확진할 수 있다. 문제는 난소낭종의 증상이 아예 없다는 것이다. 하다못해 종양의 크기가 30cm가 되더라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살이 찌는 줄 알았다는 환자들도 많다. 거의 모든 환자가 초음파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낭종을 발견한다.”
-난소낭종이 발견되면 무조건 수술인가?
“꼭 그런 건 아니다. 낭종에는 ‘성상’이라는 게 있다. 종양을 이루는 세포의 조직형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성상과 종양 표지자 검사를 해보면 암일 확률을 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경과를 관찰하기도 하고 수술을 결정하기도 한다.”
-만약 난소낭종이 암으로 확진되면 어떻게 치료하나?
“수술로 종양을 최대한 제거한 후 조직 검사 결과 및 병기에 따라 항암제를 투여하는 게 가장 표준적인 치료 방법이다. 난소암은 자궁 등으로 전이 될 확률이 높다. 암이 난소에만 국한되는 경우보다는 자궁 등 복강으로 전이가 잘 되기 때문에 수술 범위가 커진다.”
-난소암은 로봇수술이 안 된다는데 사실인가?
“안 되는 건 아니다. 다만 아주 초기를 제외하고는 불가능에 가깝다. 로봇수술은 배에 조그마한 구멍을 뚫어서 그 안으로 로봇수술기기를 집어넣은 상태로 진행한다. 앞서 말했듯 난소암은 복강 내에 퍼지는 경우가 흔한데 제거한 병변들을 조그만 구멍으로 빼낼 수가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난소암은 개복수술을 적용한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초기도 개복 수술이 권고된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무엇인가?
“자궁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자궁의 하부 3분의 1을 자궁경부, 상부 3분의 2를 자궁체부라고 한다. 암이 생긴 부위에 따라 자궁경부암과 자궁체부암으로 나뉜다. 자궁경부암은 모든 암을 통틀어 원인이 가장 명확하게 밝혀진 암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한 자궁염이 암으로 발전한 것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출혈이지만 약 60%는 아무런 증상도 없는 것으로 보고된다.”
-자궁경부암은 어떻게 치료하나?
“역시 수술로 종양을 제거해야 한다. 절제 범위에 따라 원추 절제술과 자궁 절제술로 나뉜다. 기본적으로는 자궁 전부를 들어내는 자궁 절제술의 예후가 좋다. 다만 상피 쪽에만 암이 생긴 초기라면 자궁 경부의 일부를 원뿔 모양으로 제거하는 원추 절제술을 시도해볼 수 있다. 다만 자궁경부암은 2기만 넘어가도 수술이 어려워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적용한다.”
-왜 수술이 어렵나?
“자궁 경부 주변에 조직이 많기 때문이다. 자궁 경부 바로 위에 방광이 있고 뒤에 장이 있다. 3~4기라 하면 방광이나 장을 침범한 상태이기 때문에 전부 들어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자궁경부암 환자가 임신을 원한다면 방법이 있나?
“몇 가지 시도해볼 수 있다. 원추 절제술을 적용한 후 ‘미레나’라고 호르몬이 나오는 루프로 자궁 내막을 안정화시키거나 항암제를 사용해볼 수 있다. 5년 정도 경과를 관찰하면서 암이 재발하지 않으면 자궁을 보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으면 자궁을 절제해야 한다.”
-자궁체부암은 비교적 증상이 확실하다고 들었다. 사실인가?
“그런 편이다. 자궁체부암은 자궁 안쪽에 종양이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출혈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약 70% 환자에게서 출혈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덕분에 자궁체부암은 1기일 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땐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 치료가 원칙이다. 일반적으로 양쪽 난관, 난소를 절제하고, 암이 퍼진 정도에 따라 골반, 대동맥주위 림프절 등을 추가로 제거할 수도 있다.
다만 여전히 30% 가량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 모든 부인암이 마찬가지겠지만 정기 검진이 중요한 이유다. 항상 하는 말인데 35~40세 넘어가면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 검진을 받는 게 좋다. 나라에서는 2년마다 해주고 초음파가 포함돼 있지 않아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
-마지막으로 환자들에게 한마디.
“검증되지 않은 것들에 의존하는 환자들이 많다. 건강기능식품이면 다행일 정도다. 대부분은 근거가 없고 엄청 비싼데, 수술 후 이런 것들에 의존하다가 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상식적으로 적당한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만 실천해도 잘 하고 있는 것이다. 수술 예후까지 낮출 수 있는 과식 정도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유독 부인과 질환에 종양이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생식이라는 건 발생과 분화를 전제로 한다. 이것 자체가 혹, 즉 종양이 잘 생길 수 있는 환경이다. 세포가 분열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난소에서는 매달 배란이 이뤄지는데 난자가 난소를 뚫고 나오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종양이 생길 수 있다.”
-자궁근종을 앓는 여성이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증상이 따로 있나?
“자궁근종의 유병률은 70%까지 보고된다. 그만큼 많은 여성들이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궁근종 증상은 아예 없을 수도 있고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이 발생하거나 하혈을 너무 많이 해서 빈혈이 생긴다거나, 근종이 방광이나 장 등을 압박해 배뇨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근종이 암으로 발전할 확률은 0.5% 미만으로 굉장히 낮다.”
-자궁근종은 어떻게 치료하나?
“과거에는 먹는 약이 있었다. 그러나 해당 약이 간에 손상을 일으킨다고 발표된 이후, 현재로서 자궁근종 치료 약물은 없다고 보면 된다.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호르몬 치료를 적용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차선책일 뿐이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자궁근종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이다. 수술이 필요한 기준은 정해지지 않았다. 종종 주변으로부터 근종의 크기가 10cm가 넘으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들었다는 환자들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경과를 관찰하다가 자궁근종에 의한 증상이 심할 때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이 임신과 출산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나?
“자궁근종을 수술하면 다음에 출산할 때 제왕절개가 필요하다. 이게 첫 번째 문제고, 근종의 위치에 따라 착상이 안 돼 아이가 잘 안 생길 수도 있다. 이처럼 가임이 여성의 근종 수술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수술한다고 근종을 모두 제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앞서 말한 대로 위치, 증상 등을 고려해 환자와 충분히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난소에 생기는 혹도 자궁근종과 비슷하게 치료하나?
“아니다. 난소낭종은 자궁근종과 접근법이 다르다. 자궁근종 수술은 임신과 출산에 무조건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대부분은 양성종양이다. 반대로 난소낭종은 임신과 출산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악성인 경우가 더러 있다. 난소에 생긴 혹이 양성인지 악성인지는 수술해서 조직 검사를 해봐야 확진할 수 있다. 문제는 난소낭종의 증상이 아예 없다는 것이다. 하다못해 종양의 크기가 30cm가 되더라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살이 찌는 줄 알았다는 환자들도 많다. 거의 모든 환자가 초음파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낭종을 발견한다.”
-난소낭종이 발견되면 무조건 수술인가?
“꼭 그런 건 아니다. 낭종에는 ‘성상’이라는 게 있다. 종양을 이루는 세포의 조직형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성상과 종양 표지자 검사를 해보면 암일 확률을 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경과를 관찰하기도 하고 수술을 결정하기도 한다.”
-만약 난소낭종이 암으로 확진되면 어떻게 치료하나?
“수술로 종양을 최대한 제거한 후 조직 검사 결과 및 병기에 따라 항암제를 투여하는 게 가장 표준적인 치료 방법이다. 난소암은 자궁 등으로 전이 될 확률이 높다. 암이 난소에만 국한되는 경우보다는 자궁 등 복강으로 전이가 잘 되기 때문에 수술 범위가 커진다.”
-난소암은 로봇수술이 안 된다는데 사실인가?
“안 되는 건 아니다. 다만 아주 초기를 제외하고는 불가능에 가깝다. 로봇수술은 배에 조그마한 구멍을 뚫어서 그 안으로 로봇수술기기를 집어넣은 상태로 진행한다. 앞서 말했듯 난소암은 복강 내에 퍼지는 경우가 흔한데 제거한 병변들을 조그만 구멍으로 빼낼 수가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난소암은 개복수술을 적용한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초기도 개복 수술이 권고된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무엇인가?
“자궁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자궁의 하부 3분의 1을 자궁경부, 상부 3분의 2를 자궁체부라고 한다. 암이 생긴 부위에 따라 자궁경부암과 자궁체부암으로 나뉜다. 자궁경부암은 모든 암을 통틀어 원인이 가장 명확하게 밝혀진 암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한 자궁염이 암으로 발전한 것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출혈이지만 약 60%는 아무런 증상도 없는 것으로 보고된다.”
-자궁경부암은 어떻게 치료하나?
“역시 수술로 종양을 제거해야 한다. 절제 범위에 따라 원추 절제술과 자궁 절제술로 나뉜다. 기본적으로는 자궁 전부를 들어내는 자궁 절제술의 예후가 좋다. 다만 상피 쪽에만 암이 생긴 초기라면 자궁 경부의 일부를 원뿔 모양으로 제거하는 원추 절제술을 시도해볼 수 있다. 다만 자궁경부암은 2기만 넘어가도 수술이 어려워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적용한다.”
-왜 수술이 어렵나?
“자궁 경부 주변에 조직이 많기 때문이다. 자궁 경부 바로 위에 방광이 있고 뒤에 장이 있다. 3~4기라 하면 방광이나 장을 침범한 상태이기 때문에 전부 들어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자궁경부암 환자가 임신을 원한다면 방법이 있나?
“몇 가지 시도해볼 수 있다. 원추 절제술을 적용한 후 ‘미레나’라고 호르몬이 나오는 루프로 자궁 내막을 안정화시키거나 항암제를 사용해볼 수 있다. 5년 정도 경과를 관찰하면서 암이 재발하지 않으면 자궁을 보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으면 자궁을 절제해야 한다.”
-자궁체부암은 비교적 증상이 확실하다고 들었다. 사실인가?
“그런 편이다. 자궁체부암은 자궁 안쪽에 종양이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출혈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약 70% 환자에게서 출혈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덕분에 자궁체부암은 1기일 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땐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 치료가 원칙이다. 일반적으로 양쪽 난관, 난소를 절제하고, 암이 퍼진 정도에 따라 골반, 대동맥주위 림프절 등을 추가로 제거할 수도 있다.
다만 여전히 30% 가량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 모든 부인암이 마찬가지겠지만 정기 검진이 중요한 이유다. 항상 하는 말인데 35~40세 넘어가면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 검진을 받는 게 좋다. 나라에서는 2년마다 해주고 초음파가 포함돼 있지 않아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
-마지막으로 환자들에게 한마디.
“검증되지 않은 것들에 의존하는 환자들이 많다. 건강기능식품이면 다행일 정도다. 대부분은 근거가 없고 엄청 비싼데, 수술 후 이런 것들에 의존하다가 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상식적으로 적당한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만 실천해도 잘 하고 있는 것이다. 수술 예후까지 낮출 수 있는 과식 정도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정수호 교수는
순천향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교수다. 대한 산부인과학회 정회원, 대한 부인종양학회 정회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부인종양 수술 명의다. 특히 로봇수술에 특화돼 있다. 수술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건 의사의 경험이다. 정수호 교수는 전국에서 부인종양 로봇수술 건수로 3위에 이른다. 이러한 경험으로 부인종양교과서를 편찬하고 국내외에 30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학술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순천향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교수다. 대한 산부인과학회 정회원, 대한 부인종양학회 정회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부인종양 수술 명의다. 특히 로봇수술에 특화돼 있다. 수술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건 의사의 경험이다. 정수호 교수는 전국에서 부인종양 로봇수술 건수로 3위에 이른다. 이러한 경험으로 부인종양교과서를 편찬하고 국내외에 30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학술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