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증상
나이 든 여성 ‘경도인지장애’ 막으려면, 성생활 활발히 해야
김서희 기자
입력 2024/08/30 07:00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지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닌 상태다. 세로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긍정적 기분, 식욕, 수면과 관련이 있으며, 세로토닌의 손실은 우울증, 불안, 심리 장애와 연관이 있다.
에콰도르 센트럴대 안드레스 칼레 박사팀은 라틴아메리카 9개국에 거주하는 평균 55.5세 폐경 이후 여성 1287명을 대상으로 폐경 증상이 인지 저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폐경 증상 평가 척도와 몬트리올 인지 평가를 사용해, 폐경 증상과 인지장애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 중 15.3%가 경도인지장애를 겪고 있었으며, 이들 중 심각한 폐경 증상을 보고한 여성들이 특히 많았다. 연구팀은 심각한 폐경 증상을 겪는 여성들이 인지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74% 더 높다고 밝혔다. 폐경으로 인해 뇌의 다양한 신경 기능을 조절하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해 인지 저하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반면, 체질량지수가 낮고, 성생활이 활발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폐경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들은 인지장애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저자 안드레스 칼레 박사는 “이 연구는 향후 폐경기 여성의 건강 관리에 있어 신체적 증상뿐 아니라 인지적 측면까지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며 “중년 여성의 인지 기능을 보존하기 위한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표적화된 개입방법을 알리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북미폐경학회 학술지인 ‘폐경(Menopaus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