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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국대 출신 체조선수, 셀카 찍다가 ‘80m’ 아래로 추락사

김예경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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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체조 국가대표 출신 나탈리는 독일 노이슈반슈타인 성 인근에서 셀카를 찍다 추락했고 6일이 지나서 사망했다./사진=더 선
셀카를 찍다 추락해 입원 6일 만에 숨진 체코 체조 국가대표 출신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나탈리 스티코바(23)은 독일 바이에른의 테겔베르크 산에 있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인근에서 촬영하다가 80m 아래로 추락했다. 나탈리는 체코 체조 국가대표 출신으로 은퇴 후 최근 주니어 선수팀의 코치로 활동 중이었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은 디즈니랜드 '신데렐라 성'에 영감을 준 장소로 알려져 연간 130만명 이상이 찾는 유명 관광지다. 당시 나탈리와 함께 있던 친구는 "나탈리가 갑자기 미끄러졌는지, 아니면 바위 가장자리의 한 조각이 부러져 떨어졌는지는 모르겠다"며 "셀카 포즈를 취하다가 순식간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나탈리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생존했다. 이후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뇌 손상이 심해 깨어나지 못했고 지난 21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나탈리의 어머니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 나탈리는 가장 다정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인증샷 등을 위해 촬영하다가 사고가 발생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7월 18일에도 인도의 여행 인플루언서 안비 캄다르(26)가 인스타그램 릴스를 촬영하다가 협곡으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1년에는 홍콩의 인플루언서 소피아 청이 셀카를 찍던 중 하팍라이 공원의 폭포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지난 2021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연구팀은 인증샷을 찍다가 다치거나 사망한 사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8년 이후 논문과 언론에 보고된 사건을 수집했다. 그 결과, 13년 동안 400건 이상 보고됐다고 나타났다. 사망 사고의 경우 대부분 추락사나 익사로 확인됐다. 연구를 진행한 사무엘 코넬 교수는 "무조건 인증샷을 찍는 것은 위험하다"며 "특히 사고의 위험이 있는 곳에서 셀카를 찍는 행위는 금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추락 사고는 떨어질 때 어떤 행동을 취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어렵다. 추락하는 1~2초 안에 스스로 충격을 완화하며 떨어지는 방법을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락을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절벽 같은 위험한 장소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삼가야 한다. 안전장치가 있다고 해도 여러 번 점검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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