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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심폐보조장치 이른바 ‘에크모’를 빠르게 시행할수록 환자의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상욱 교수, 심지훈 교수./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계속 시행해도 호흡과 혈액순환이 반복되지 않으면 환자가 소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이때 인공심폐보조장치 이른바 ‘에크모’를 빠르게 시행할수록 환자의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상욱, 심지훈 교수팀이 최근 5년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 1950명을 분석했다. 참여자들 중 198명이 심폐소생술 도중 에크모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에크모 도입 시간에 따라 ▲20분 이내 ▲20~40분 ▲40분 초과 그룹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심폐소생술 도중 에크모를 도입한 시간에 따른 생존율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조기에 에크모 치료가 이뤄진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생존 예후가 좋았다. 에크모 치료가 20분 이내 이뤄진 그룹은 30일 이내 사망한 비율이 23.2%였다. 40분 이상 시간이 경과한 후에 에크모를 시행한 그룹은 30일 이내 사망한 비율이 37.4%였다. 이는 심폐소생술 후 에크모 개입 사이의 시간이 40분을 넘기면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상욱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심폐소생술 시작과 에크모 도입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것이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데 중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심폐소생술 도중 에크모 사용은 병원 내 심정지 환자의 체내 순환을 개선하고 환자의 신경학적 예후를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심지훈 교수는 “다만 외상 환자, 약물 중독 환자, 심각한 뇌손상 의심환자, 말기 암 환자 등은 에크모를 시행해도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이 경우를 제외하고 지속적인 심폐소생술에도 자발 순환이 회복되지 않는 환자에게는 에크모 치료를 조기에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The 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