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
69세 성병숙, “어머니 치매 10년 앓아, 연기에 도움”… 예방 위해 ‘이 습관’ 지킨다
이아라 기자
입력 2024/08/22 15:06
[스타의 건강]
지난 21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라이프’에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치매 할머니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던 배우 성병숙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패널 이선미가 “연기인가 싶을 정도로 치매 연기를 너무 잘하신다”고 극찬하자, 성병숙은 “친정엄마가 10년간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으셨다. 내 연기에 엄마가 많이 녹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깜빡깜빡 잊어버리는 건 변함없다. 우산, 휴대전화, 키 등을 자주 잃어버린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의는 “부모가 알츠하이머 치매가 있으면 자녀는 치매 위험도가 약 80% 증가한다”며 “건망증이 심해지면 경도인지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날 성병숙은 뇌 건강을 위해 숲속 산책 즐기기, 메모하는 습관들이기 등을 실천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성병숙이 공개한 뇌 건강 관리법의 효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치매, 가족력 강한 질병 중 하나
치매는 가족력이 있는 질병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부모의 치매 병력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치매 병력이 있으면 치매 발병 위험이 47% 증가했고, 그중에서도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72% 늘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아포지단백 4형이라는 유전자와 관련 있다. 이 유전자형은 1개 물려받으면 2.7배, 2개 물려받으면 17.4배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는 조기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다. 따라서 가족 중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가 있다면 노년기에 접어들면서부터 꾸준히 검사받아야 한다.
◇숲속 산책과 메모하기, 실제 치매 예방에 도움
배우 성병숙이 뇌 건강을 위해 실천하고 있는 습관의 실제 효과에 대해 알아본다.
▷숲속 산책=숲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이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노인 36명을 대상으로 미로찾기 게임과 비슷한 형태인 ‘트레일메이킹테스트’를 시켜보니, 숲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는 평균 134.2초에 끝냈지만 참여 후에는 120.6초로 빨라졌다는 결과가 있다. 피톤치드와 산소를 마셔서 정신이 맑아지고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돼 인지기능이 향상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1주일에 한 번씩만 숲길을 따라 등산이나 산책을 해도 뇌 기능이 활발하게 유지돼 치매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메모하기=측두엽 좌우에 한 개씩 위치한 해마는 기억의 중추이자 기억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매우 중요한 부위로,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변환시키는 통로 역할을 한다. 즉, 해마가 손상되면 새로운 기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최근 기억부터 서서히 잃어간다. 해마의 용적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메모다. 일상을 계획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과정은 좌우 해마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친다. 먼저 언어적‧시각적 자극으로 받아들인 감각을 뇌에서 부호화하는 동안 좌측 측두엽이 활성화된다. 손으로 적는 동작(비언어적 자극)은 우측 해마를 자극해 장기 기억 기능을 향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