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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부작용으로 코 괴사, 9번의 추가 수술… 40대 여성 모델에게 무슨 일?
이해나 기자 | 박수빈 인턴기자
입력 2024/08/15 10:00
[해외토픽]
지난 13일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모델 알리사 카즈미나(41)가 코에 큰 구멍이 뚫려 9번의 수술을 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2020년 성형 수술 후 코에 구멍이 뚫리고 코가 괴사하며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초기에 병원에 가지 않고 미용 전문가를 찾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구멍은 점점 더 커졌고 결국 병원을 찾았다. 괴사성 근막염으로 인한 감염이 뇌 가까이까지 퍼져 당장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코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알리사는 재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새 코를 다듬기 위해 앞으로 3번의 수술을 더 받아야 한다. 그는 "수술을 받으러 갔을 때는 죽기 직전의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알리사에게 코수술 합병증으로 발생한 질환은 '괴사성 근막염'이다. '살 파먹는 병'이라고도 알려졌다. 피부 심부 피하조직이 썩어들어가는 드문 세균성 감염병인데, 조직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는 세균 감염이기 때문에 심하면 12~24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괴사성 근막염은 작은 상처의 감염에서 시작될 수 있고 알리사의 사례처럼 코 성형 수술의 부작용으로 코가 괴사하면서 발생할 수도 있다.
괴사성 근막염의 초기 증상은 몸살이나 발열, 오한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후에는 ▲피부가 붉어지거나 변색하는 증상 ▲감염 조직의 부종 ▲피 또는 누런 액체로 가득 찬 물집 ▲혈압 저하 ▲패혈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더 심해지면 피부에 검은색, 보라색 또는 회색의 반점이나 물집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눈에 띄는 피부의 상처나 손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괴사성 근막염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피부의 상처를 통해 박테리아가 몸에 침범하는 것이다. 물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를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박테리아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A군 연쇄상구균에 의한 괴사성 근막염이 가장 흔하다. A군 연쇄상구균은 감염자의 입, 코 또는 목에서 분비된 점액과의 접촉에 의해 전염된다.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공중으로 비산된 비말을 통해 세균이 퍼진다. 숨을 쉬다가 이 비말을 들이마시거나, 이 비말이 묻은 물체를 만진 손으로 눈 또는 점막을 만지거나 손을 입에 넣으면 감염될 수 있다.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은 없다.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진료를 받거나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하지만 항생제만 사용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항생제가 작용하려면 피를 통해 감염 부위로 전달돼야 하는데 신체 조직으로 피가 공급되는 것을 괴사성 근막염이 차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항생제와 함께 수술이 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다. 수술 후에도 상처가 완전히 닫히도록 피부이식이나 성형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