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와이슈
“세계 신기록 세우려 11일 무수면”… 10대 유튜버 강제 중지 당해, 얼마나 위험하길래?
이아라 기자
입력 2024/08/13 17:23
[해외토픽]
지난 12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미러 등에 따르면, 호주 유튜버 노르메(19)가 ‘12일간 잠 안 자고 세계 기록 세우기’라는 라이브 영상으로 무수면 세계 기록을 깨는 데 도전했다. 이 유튜버는 12일 동안 잠을 자지 않겠다며 생중계를 했다. 그는 생중계 중 졸거나 글을 제대로 읽을 수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시청한 구독자들은 유튜버의 건강 상태를 우려해 도전을 중단하라고 했고, 경찰에 신고해 경찰과 구급차도 출동했다. 이와 관련해 유튜브 측은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라이브 방송을 중단시켰고, 264시간 24분을 끝으로 그의 도전은 중단됐다. 현재 해당 영상은 비공개 상태로 전해졌다.
수면 부족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먼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키며 심혈관계의 긴장도를 높인다. 지병이 있다면 심근경색과 같은 심각한 질환의 사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연세대 원주의대 연구팀이 40세 이상의 고혈압이 없는 건강한 성인 1715명을 대상으로 수면 부족과 고혈압 간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인 성인 170명 중 26명에서 고혈압이 발생했다. 이는 하루 6~8시간씩 잠을 자는 사람 가운데 고혈압이 발생한 사람 비율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게다가 수면 부족은 비만 위험을 높여 각종 질환에 걸릴 위험성을 높인다. 실제로 밤에 깨어있으면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이 감소하고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이 증가한다. 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해 지방을 축적해 체중을 증가시킨다. 서울대 의대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하루 5시간 이하일 경우 7시간 정도 잠을 자는 사람에 비해 최대 22%까지 비만 확률이 높아진다. 연구진은 수면 부족에 따른 호르몬 불균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가장 적당한 수면 시간은 6~8시간이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팀이 질병관리청 한국인유전체 역학조사사업에 참여한 성인 2470명을 추적한 결과, 9시간 이상 자는 사람은 7시간 자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8배, 뇌혈관질환 위험이 3.1배 컸다. 잠들고 깨는 시간이 들쭉날쭉한 것도 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매일 일정한 시간에 취침‧기상하는 게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