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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의료장비, 국산 얼마나 될까? 큰 곳일수록 안 써

전종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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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의료장비 중 약 60%가 국산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의료기관의 국산 의료장비 사용 비중은 2022년 기준 62.1%(62만5235대)로, 2018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병원급 이하 의료기관은 국산 장비 사용률이 71.3%에 달했던 반면,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20.7%로 큰 차이를 보였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국산 의료장비 사용 비중이 12.5%로 전체 의료기관 중 가장 낮았고, 종합병원 또한 25%에 불과했다. 병원급 의료기관 중 국산 장비 사용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방병원과 한의원으로, 전체 보유 장비 중 90% 이상이 국산 제품이었다.

국내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주요 장비는 적외선조사기, 저주파자극기, 심전도감시기 등이었다. 보유량이 많은 상위 20개 장비 중 국산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제품은 13개였으며 ▲적외선조사기 ▲전기침시술기 ▲치과용방사선촬영장치 ▲일반엑스선촬영장치 ▲콘빔CT ▲레이저치료기 등 6개 장비는 국산 사용 비중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인공신장기(100%) ▲식도·위·십이지장경(100%) ▲결장경(99.8%) ▲치과근관장측정기(88.8%) ▲임상화학·면역검사기(77.9%) ▲광중합기(57.4%) ▲심전도감시기(55.1%) 등은 외국산의 비중이 높았다.


상급종합병원이 보유한 장비는 심전도감시기, 인공호흡기, 초음파영상진단기가 가장 많았다. 모두 외국산의 비중이 높았으며, 국산은 대부분 10% 미만이었다. 종합병원의 경우 주로 보유한 의료장비는 상급종합병원과 비슷했으나, 국산 사용 비중이 상급종합병원보다 10% 이상 높았다. 특히 종합병원에서 많이 사용되는 저주파자극기, 일반엑스선촬영장치는 국산 사용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병원급 이하 의료기관에서는 저주파자극기, 적외선조사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산 비중이 90%에 달했으며,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달리 심전도감시기, 초음파영상진단기 등도 국산 제품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인공신장기, 식도·위·십이지장경 등은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마찬가지로 100% 외국산이었다.

2022년 한 해 동안 국내 의료기관에 신규 도입된 의료장비는 약 8.9만대로, 이 중 국산 장비가 67.7%를 차지했다.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경우 국산 장비 신규 도입 비중이 2020년 23.7%에서 2022년 33.4%로 급증했으며, 병원급 이하 의료기관도 그 비중이 매년 1% 내외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기화장품산업단 관계자는 “국산 장비의 도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산 사용률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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