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햇빛으로 여드름 치료하기?’ SNS서 85만 조회수 열풍… 자칫하다 큰일 난다

김예경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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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은 면포를 형성하고 여드름 자국을 진하게 만드는 등 여드름 피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사진=틱톡 ‘melissanelsonnn’ 채널 캡처
최근 SNS에서 여드름 치료에 자외선이 효과적이라는 내용의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SNS에서 팔로워 45만명을 보유한 틱톡커 멜리사넬로스의 영상이 화제다. 약 86만 4100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 영상에서 멜리사넬로스는 “여드름 치료에 자외선이 효과적이다”며 “햇볕이 모든 여드름을 태워 버린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자외선이 여드름의 부기와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 된다’는 이유로 자외선의 여드름 치료 효과에 대해 말하는 영상이 게재되고 있다. 그러나 영상의 내용과 달리 자외선은 여드름 치료에 효과가 없다. 오히려 여드름을 악화할 뿐이다. 자외선이 여드름에 안 좋은 이유와 여드름 피부는 어떤 자외선 차단제를 골라야 하는지 알아본다.

◇면포 형성하고 여드름 자국 진하게 만들어
여드름이 잘 생기는 피부는 일반적으로 피부장벽이 무너진 상태로 유수분 밸런스가 깨져 피지 분비는 많으나 모공 밖으로 원활한 배출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 상태에서 여름철 강한 자외선이 피지선을 자극하면 피지 분비량은 더 많아지고 여드름균의 활동이 왕성해진다. 자외선은 여드름 초기 병변인 면포 형성을 증가한다. 여드름 중에서도 하얀 피지가 모공을 채워 좁쌀처럼 나타나는 것이 면포다. 또한 자외선은 여드름 자국을 진하게 만들기도 한다. 여드름으로 염증이 생겼던 자리에 거뭇거뭇한 과다색소침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피부 노화와 색소침착의 주범
여드름성 피부뿐만 아니다. 자외선은 일반 피부에도 위험하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와 각종 색소 질환을 일으킨다. 자외선은 멜라닌 색소를 자극해 색소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만들어내 기미, 주근깨 등 색소침착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색소 질환으로는 기미가 있다. 기미는 불규칙한 모양의 점이 뺨, 이마 등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피부를 칙칙하게 해 노안으로 보이는 데 영향을 줘 당사자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한번 생긴 기미는 쉽게 없어지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주근깨는 햇빛에 노출된 얼굴, 목, 손 등에 주로 생기는 황갈색의 작은 색소성 반점을 말한다. 주근깨는 자외선에 의해 피부 멜라닌 세포가 자극받아 멜라닌 색소의 합성이 증가해 발생한다.

◇여드름성 피부는 ‘물리적 차단제’와 ‘오일 프리’ 제품 사용하기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필수다. 하지만 여드름 피부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번들거리고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여드름 피부에는 어떤 자외선 차단제 발라야 할까? 자외선 차단제 종류 중 '물리적 차단제'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발라도 바로 흡수되지 않고 자외선을 반사해 차단하는 '물리적 차단제'와 피부에 바르면 자외선이 닿아서 화학 반응을 일으킨 뒤 열에너지로 바꿔 자외선을 차단하는 '화학적 차단제'로 나뉜다. 둘 중 물리적 차단제는 피부에서 화학 반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여드름을 덜 일으킨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 뒷면에 표기된 성분을 확인해, 물리적 차단 성분(티타늄디옥사이드, 징크옥사이드)만 들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밖에도 유분이 적은 오일 프리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유분이 많으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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