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호흡곤란에 체중 감소"… 목에서 '이 덩어리' 발견된 60대 男, 뭐였을까?

이해나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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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곤란, 삼킴곤란 등을 겪던 60대 남성의 목에서 발견된 후두 방추세포암./사진=국제외과저널사례보고
겉으로 볼 땐 아무 이상이 없음에도 호흡·삼킴 곤란을 겪던 60대 남성이 결국 '후두 방추세포암'을 진단받은 사례가 공개됐다.

파키스탄 킹 에드워드 의대 의료진은 62세 남성 A씨가 호흡곤란으로 이비인후과 응급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A씨는 병원을 찾기 전 8개월간 호흡곤란, 삼킴곤란, 목소리 쉼 등의 증상을 겪었다. 그는 25년 전 결핵 진단을 받았었고, 50년간 담배를 피운 흡연력이 있었다. 특히 삼킴곤란으로 인해 불과 몇 달 만에 체중이 4~5kg 감소한 상태였다. 의료진이 목을 만져봤는데 특별히 잡히는 림프절 종대나 덩어리가 없었다. 하지만 내시경으로 목 내부를 살핀 결과, 오른쪽 성대 앞쪽에서 매끄러운 흰색 덩어리가 발견됐고 이 덩어리가 기도를 막고 있었다. 동시에 오른쪽 성대가 마비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덩어리 크기는 약 2.3cm x 1.5cm x 1.7cm였다. 조직 검사 결과, 후두에 발생한 방추세포암이었다. 의료진은 즉시 기관 절개술을 시행해 내시경으로 암 덩어리를 절제하고 방사선 치료 등을 시행했다. 다행히 수술 후 3년 간 A씨에게 재발은 없는 상태다.


방추세포암은 편평세포, 방추세포 성분을 모두 가지는 드문 암이다. 편평세포들이 방추세포 병변에 의해 둘러싸인 형태가 전형적이다. 신체 다양한 부위에 발생할 수 있는데 두경부에 발생하면 주로 후두에 나타난다. 그런데 방추세포암은 전체 후두암의 2~3%에 불과하다. 주로 50~60대 남성에게 발생한다. 흡연이 주된 발병 요인이며, 음주나 방사선 치료 병력이 있으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수술 치료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방추세포암의 주 치료법이다. 수술 후 방사선 치료는 도움되지만 항암화학요법의 치료 효과는 없다고 알려졌다. 방추세포암의 5년 생존율은 68% 정도다. 따라서 의료진은 흡연, 음주, 방사선 치료 병력이 있는 환자의 목에서 약 2cm의 폴립 등이 관찰되면 악성 후두암종을 염두에 두고 조직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이 사례는 '국제외과저널사례보고'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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