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아직 30대인데, 목 'ㄱ'자로 휘어버려"… 영국 남성 어떤 병 때문일까?
이해나 기자 | 윤승현 인턴기자
입력 2024/07/17 14:03
[해외토픽]
지난 16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미러에는 강직성척추염으로 목이 구부러져 고통받고 있는 조나단 존슨(35)의 사연이 공개됐다. 조나단은 지난 1월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의료 파업으로 수술이 취소됐고, 상태는 심각해졌다. 조나단은 "이제 겨우 35세인데 몸이 노인처럼 구부러져 끔찍한 고통을 느끼고 있다"며 "잠을 자는 것도 힘들어 늘 피곤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17세에 처음 강직성척추염 진단을 받았는데, 이후 크론병도 앓게 됐다"고 말했다. 조나단은 "척추 수술로 마비가 올 가능성도 높지만, 차라리 휠체어를 타고 싶은 마음"이라며 병원으로부터 응답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조나단이 앓는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만성 관절염의 일종이다. 척추에 염증이 생기면 척추뼈들이 하나가 돼 자라는데, 그 결과 대나무처럼 뻣뻣해진다. 이 염증은 다른 신체 부위의 관절에 퍼질 수 있으며, 눈이나 위장 등에도 침범할 수 있다. 강직성척추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병을 앓는 사람은 대부분 흔하지 않은 항원(HLA-B27)을 가지고 있다. 이 항원이 무조건 강직성척추염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없는 사람에 비해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
강직성척추염은 현재로서는 완치가 불가능한 난치병이다. 하지만 관리의 개념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생활의 질과 수명에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다. 강직성척추염 진단을 받으면 운동 치료와 약물 치료를 적절히 병행하게 된다. 우선 운동은 관절을 유연하게 만든다. 또 근육을 강화함으로써 관절을 안정시키고 변형을 예방할 수 있다. 통증이 없는 정도 내에서 서서히 강도를 높이는 게 좋다. 너무 오랜 시간 강하게 운동할 필요는 없다. 약물 치료는 환자에 따라 다른 처방이 내려지지만, 운동 치료는 모든 환자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하다. 더불어 바른 자세를 습관화하는 게 중요하다. 일단 강직성척추염이 발생하면 척추 강직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만약 바른 자세로 척추가 강직될 경우 큰 지장 없이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