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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생간 먹고 ‘치사율 60%’ 감염병 의심 사례 나왔다… 전파력은?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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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소 생간을 먹은 뒤 복통과 발열 증상으로 한 병원에 입원했던 20대 남성 A씨에 대한 혈액 검사에서 야토병균 양성 반응이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1급 감염병인 야토병 의심 사례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8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소 생간을 먹은 뒤 복통과 발열 증상으로 한 병원에 입원했던 20대 남성 A씨에 대한 혈액 검사에서 야토병균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시로부터 야토병 의심 사례 발생 보고를 받은 뒤 야토병 확진 여부 판단을 위해 지난 6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혈청 검사를 의뢰했다.

수원에 사는 A씨는 지난 6월 24일 집 근처 소 곱창 식당에서 소 생간을 먹은 뒤 복통과 발열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씨와 일행 1명이 함께 식사했지만, A씨에게서만 증상이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A씨는 입원 나흘 만인 이달 2일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며 "혈청 검사 결과는 1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린다고 통보받아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고 말했다. 야토병으로 확진 판정이 나올 경우 질병관리청에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야토병은 야토병균(野兎病菌)에 감염돼 발생한다. 야생 토끼를 비롯한 야생 설치류에게 물리거나 닿거나 감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고 마심으로써 감염된다. 심각도와 전파력이 높아 에볼라바이러스병, 두창, 페스트, 탄저 등과 함께 1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감염되면 ▲발열 ▲오한 ▲두통 ▲설사 ▲근육통 ▲복통 ▲구토 ▲관절통 ▲피로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야토병은 전파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폐렴이나 혈액을 매개로 감염될 경우 치명률이 높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이 발생해 최고 60%의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 다만, 조기에 적절히 항생제로 치료한다면 사망률은 1% 미만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야토병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50만 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사람 간 전파 사례가 보고된 적은 아직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경북 포항시 북구의 한 야산에서 죽은 지 며칠 된 야생 토끼 한 마리를 요리해 먹은 4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 남성은 입원 치료 후 10여 일 만에 완치돼 퇴원했다.

한편, 야토병 감염을 예방하려면 ▲음식은 충분히 씻고 익혀서 먹어야 하고 ▲안전한 식수원에서 생산되거나 정제된 물을 이용하는 게 좋다. 또한 ▲야외활동 시 진드기 등 곤충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사체나 육류를 만질 때 장갑, 마스크 등의 보호장비를 착용하며 ▲키우는 토끼류, 햄스터 등이 이상행동을 보이면 즉시 수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만약 야토병 발생 지역 방문 후 발열 등 증상이 있을 경우 의료기관을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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