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먹어도 되는 야생 버섯은?… 원색도 독성 있어
이슬비 기자
입력 2024/06/24 14:46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4~2023) 야생버섯으로 인한 중독사고는 총 5건이고, 이로 인해 발생한 환자 수는 38명에 이른다. 1건당 평균 환자 수가 7.6명인 것을 보면 야생버섯을 가족, 지인과 나눠 먹어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나라 자생 버섯 2215종 가운데 먹을 수 있는 것은 일부이고, 대다수는 식용이 불분명하거나 독이 있다.
민간 속설에만 의존해 야생버섯의 식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 또한 위험하다. 대부분의 민간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독버섯 종류는 매우 다양해 하나의 기준으로 쉽게 구분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색깔이 화려하지 않고 원색이 아닌 것은 식용할 수 있다'는 속설이 있는데, 화려한 색깔을 지닌 달걀버섯은 식용버섯으로 분류되지만 수수한 외형과 색깔을 지닌 독우산광대버섯은 맹독성을 나타낸다. '세로로 찢어지는 버섯은 식용할 수 있다'는 속설도 사실이 아니다. 삿갓외대버섯은 느타리처럼 세로로 잘 찢어지지만 독성을 가지고 있다. '유액이 있는 버섯은 식용 가능하다'는 속설도 있는데, 독버섯인 새털젖버섯은 잘랐을 때 유액이 나온다. 혹여 곤충이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이어도 먹으면 안 된다. 버섯 균독소의 작용기작은 사람과 동물에서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먹을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은 식용 가능하다'는 속설도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므로 절대 맹신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