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발기부전 남성 봤더니, 음경에 ‘이것’ 있었다

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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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람의 음경에서 처음으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미세플라스틱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뜻한다. 플라스틱 폐기물이 물리적으로 마모되거나 화학적으로 분해되면서 발생한다. 1µm(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는 물론 1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정도까지 작아지기도 한다. 학계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신체 기관에 침투할 수 있으며 우리 몸 곳곳에 존재한다는 증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마이애미대 비뇨기과교실 란지스 라마사미 박사는 발기부전을 진단받고 팽창형 보형물 수술을 받는 남성 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보형물을 삽입하기 전 음경 조직을 추출한 다음 화학 이미징 시스템과 주사전자현미경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있는지 살핀 것이다.

분석 결과, 음경 조직 샘플 5개 중 4개에서 7가지 유형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크기는 20~500μm로 PET라고 불리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47.8%)와 폴리프로필렌(34.7%)이 가장 많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과 발기부전의 연관성을 알아내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마사미 박사는 “특히 어떤 유형의 미세플라스틱이 병리적인 결과를 유발하는지 파악해야 한다”며 “현재로선 플라스틱 병과 용기에 들어 있는 물과 음식은 섭취를 자제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한 의학계의 권고 사항도 늘어나고 있다. 뉴욕대 랑곤 헬스 소아과 레오나르드 트라산데 박사는 CNN에 “가능하면 스테인리스와 유리 용기를 사용해 플라스틱 발자국을 줄여야 한다”며 “유아용 조제분유 등 플라스틱에 담긴 식품이나 음료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걸 피하고 식기세척기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는 식품 첨가물과 어린이 건강에 관한 미국 소아과 학회의 권고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뉴멕시코대 약학과 캠펜 교수는 “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우리 몸의 세포와 화학 물질에 반응하지 않지만 발기나 정자 생산 등 우리 몸이 수행하는 많은 과정에 물리적으로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캠펜 교수는 지난 5월, 인간과 개의 고환 조직에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캠펜은 “인간의 고환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은 개에서 발견된 것보다 3배나 많았다”며 “개가 먹는 것과 비교했을 때 우리가 몸에 무엇을 넣고 있는지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발기부전 연구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Impotence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