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제모하는 여성이라면 꼭 읽어야 할 기사
이해림 기자
입력 2024/06/19 05:00
제모 크림은 털의 케라틴 성분을 알칼리 성분으로 녹이는 원리를 이용한다. 통증 없이 많은 털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이 유황 성분이 든 제품을 쓰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거나 피부가 붉어지는 접촉성 피부염을 겪을 수 있다. 여성은 임신 중, 생리 기간, 수유 기간에는 제모 크림을 쓰지 않는 게 좋다. ‘치오글리콜산’이라는 성분이 든 제품을 호르몬 변화가 극심한 시기에 쓰면 피부 발진과 알레르기가 생길 위험이 커진다.
호르몬 변화가 크지 않은 시기라도 제모 크림을 쓰기 전에 안전성을 확인하는 게 좋다. 크림 소량을 손목 안쪽 등 피부에 발라놓고 5~15분 뒤에 부작용이 없는지 살피면 된다. 면도기로 털을 짧게 깎은 후에 제모 크림을 써야 효과가 좋다. 크림을 피부 표면에 지나치게 오래 얹어두지 말고, 제모 후 잔여물이 남지 않게 물로 깨끗이 닦는다. 진정 크림을 발라 마무리한다.
제모 크림이 꺼려진다면 면도기를 쓰거나 왁싱하는 것도 방법이다. 면도기로 제모할 땐 면도용 크림을 피부에 바른 후 털이 난 방향대로 밀어야 피부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 깔끔히 체거하겠다고 반대로 미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땐 미온수나 스팀 타월로 모공을 충분히 열어준 뒤 털 방향대로 한 번 깎고 마지막에 역방향으로 깎는 게 좋다. 면도한 후 로션을 꼼꼼히 발라 보습해야 손상된 피부 장벽 회복이 쉬워진다. 면도날은 적어도 2주에 한 번 교체하는 게 좋다. 털이 모낭 안쪽을 파고든 매몰모(인그로운 헤어)가 있다면 면도기를 쓰면 안 된다. 가려움증이나 피부 발진이 생길 수 있다.
왁싱은 털이 난 곳에 끈적한 왁스를 바른 후, 굳은 왁스를 뜯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왁스는 털이 난 방향으로 붙이고, 뗄 때는 반대 방향으로 떼는 게 안전하다. 모근까지 제거돼 한동안 매끈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민감성 피부는 삼가는 게 좋다. 왁스를 뗄 때 피부가 손상돼 모낭염이나 두드러기가 생길 위험이 있다. 건강한 피부여도 왁스를 바르기 전후로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를 진정시켜야 한다. 이후에는 스크럽 제품으로 관리하며 각질이 쌓여 매몰모가 생기지 않도록 신경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