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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변 보는 우리 강아지, ‘산책’이 문제였다[멍멍냥냥]

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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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야외활동 중 반려견에게 치명적인 요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그래픽=김남희
반려견은 산책을 나가면 풀숲이나 잔디밭, 보도 등을 자유롭게 거닌다. 그런데 야외활동 중 자칫 반려견에게 치명적인 요소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유박비료
유박비료는 ▲참깨 ▲들깨 ▲피마자 씨앗 등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부산물로 만든 비료로 가격이 저렴해 아파트 화단이나 공원, 텃밭 등에 흔히 사용된다. 반려견 사료와 모양이 비슷하고 고소한 냄새가 나 반려견이 섭취할 위험이 있는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강원도 춘천에서 한 반려견이 아파트 단지 내 화단에 뿌려진 유박비료를 먹고 염증수치가 급격히 상승하고 구토와 설사를 반복해 병원에 입원한 사례가 있었다. 유박비료에는 청산가리의 6000배 수준에 달하는 독성 물질인 리신이 함유돼 있다. 체내에 리신이 흡수되면 ▲구토 ▲혈변 ▲고열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잘못될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 만약 산책 후 반려견이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신속하게 동물병원에 내원해 위세척을 해서 독성물질이 체내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풀씨
풀에서 날리는 작고 얇은 풀씨가 반려견의 몸에 들어가면 염증을 유발하고 코나 귀의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풀씨는 한 번 피부에 박히면 잘 빠지지 않고 계속 더 깊숙이 파고드는데 특히 반려견의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 패드에 풀씨가 박히기 쉽다. 만약 산책 후 반려견이 ▲발을 많이 핥거나 잘 걷지 못하고 ▲평소와 달리 귀를 자주 털거나 ▲피부에 물집이나 농이 찬 상처가 생겼거나 ▲반복적인 재채기를 한다면 풀씨가 원인일 수 있으므로 동물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풀씨는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평소 산책 후에 반려견의 신체와 털 곳곳을 잘 살피고 정기적으로 목욕을 시켜주는 게 바람직하다.


◇진드기
여름철에 기승을 부리는 진드기도 주의해야 한다. 반려동물 몸에 진드기가 달라붙으면 ▲바베시아 감염증증 ▲라임병 등 진드기 매개 전염병을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반려동물을 매개로 사람 몸에 진드기가 옮겨 붙어 각종 피부질환 및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일으킬 위험도 높다. 반려견 산책 시에는 가급적 수풀에 들어가는 것을 피하고 산책 후에 반려견의 털과 피부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동물병원에 내원해 외부기생충 구제제를 피부에 도포하고 주기적인 목욕과 빗질을 해야 한다.

◇꽃
길거리에 핀 ▲진달래 ▲철쭉 ▲튤립 ▲수선화 등의 꽃은 반려동물에게 해로운 독성 물질이 함유돼 있다. 반려동물이 조금만 삼켜도 구토나 설사,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