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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수술한 여성, 어린 나이에도 '폐경 증상' 겪기 쉬워… 이유는?

이해나 기자 | 김예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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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을 바꾼 트랜스젠더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테스토스테론 치료로 인해 골반저 기능 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을 바꾼 트랜스젠더의 경우 젊은 나이에도 중년 여성이 겪는 '폐경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페르남부쿠 연방 대학교 연구팀은 성전환 테스토스테론 치료(성전환 호르몬 치료)를 받은 18세 이상 트랜스젠더 남성 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테스토스테론 치료와 골반저 기능 장애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골반저 기능 장애는 골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수축하는 상태로 허벅지 주위에 찌르는 듯한 통증과 압박감, 욱신거리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연구 결과 참가자 중 94.1%가 골반저 기능 장애를 겪는다고 나타났다. 이 중 ▲저장 증상 (69.1%) ▲성기능 장애(52.9%) ▲항문·직장 궤양 증상(45.6%) ▲요실금(39.7%)을 경험했다.

위의 4가지 증상은 폐경기 증상과 같다. 저장 증상은 소변을 자주 보거나 급하게 보는 경우로 소변을 너무 자주 보는 빈뇨,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보게 되는 야간뇨, 소변 욕구가 갑자기 생기고 이를 참지 못하는 요절박 등이 해당한다. 성기능 장애는 성행위와 관련해 나타나는 성 반응 주기의 장애, 성교통을 포함하는 불편감을 칭한다. 항문·직장 궤양 증상으로는 배변 후의 잔변감, 복통, 설사, 혈변이 있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소변이 배출되는 현상이다.


스코틀랜드의 골반 건강 물리치료사인 일레인 밀러는 "여성은 폐경기로 인해 근육량과 체력이 감소하고 골반저가 약해지며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다"며 "테스토스테론 치료받은 트랜스젠더 남성도 폐경기 증상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밀러는 "테스토스테론은 난소의 기능을 중단시켜 폐경기를 가속화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최근 'International Urogynecology Journal(국제 비뇨부인과 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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