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폐 한쪽 없이 60년 넘게 건강’ 美 남성… 마라톤·철인3종까지
전종보 기자
입력 2024/05/29 06:30
[해외토픽]
24일(현지 시간) 기네스 세계기록은 ‘한쪽 폐로 최장 기간 생존’ 기록을 보유한 미국 남성 도널드 캔트렐(83)의 사연을 소개했다.
앞서 도널드는 한쪽 폐 제거 수술을 받은 후 66년 204일(올해 1월 15일 기준) 동안 생존해 이 부문 최고 기록을 세웠다. 다음 달 84세 생일을 앞둔 그는 6월이면 수술 후 생존 기간을 67년까지 늘리게 된다. 도널드는 “시도한 적 없고 달성할 생각조차 못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울 만큼 오래 산 건 축복받은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1940년생인 그는 두 살 때 독감에 걸린 뒤 폐렴을 앓았다. 1년 후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으며, 일주일 가까이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에도 몸이 안 좋아져 입·퇴원을 반복해야 했다.
도널드는 17세 때 감기·기침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폐농양 때문에 왼쪽 폐가 심하게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는 폐 이식 수술이 시행되지 않던 시절로(1963년 최초 시행), 문제가 생긴 폐를 제거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어쩔 수 없이 도널드도 그해 6월 병원에 입원해 한쪽 폐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도널드는 수술 후 일상을 회복했다. 직장 생활을 했고, 1960년에 지금의 아내와 만나 결혼도 했다. 현재는 두 아들과 8명의 손자·증손자를 두고 있다.
그는 수술 후 달리기 대회에도 100회 이상 참가했다. 처음에는 한 블록도 제대로 뛰지 못했으나,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을 통해 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4회 완주하고 철인3종 경기도 여러 차례 완주에 성공했다. 도널드는 “달리기 외에도 농구, 소프트볼, 볼링, 골프 등 여러 운동을 계속 해왔다”며 “어떤 부상도 입지 않았고, 확실히 폐가 튼튼해졌다”고 말했다.
도널드는 70대 후반에 신경병증 진단을 받으면서 전처럼 운동할 수 없게 됐다. 대신 그는 여전히 매일 평균 3km 이상 걷고, 집과 정원을 관리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는 “올해 초 담당 의사를 만나봤는데, 오른쪽 폐가 확장됐고 폐활량은 2살 남아 4분의 3 수준이라더라”며 “지난 40년 동안 아팠던 적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