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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중 핸드폰 플러그 만지다가, 목 감전된 美 청소년… 어떻게 된 일?
임민영 기자
입력 2024/05/14 13:28
해외토픽
미국 10대 남자 청소년이 핸드폰 충전기를 만지다가 차고 있던 목걸이에 전류가 흘러 감전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더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레이스 옥달(16)은 지난 4월 30일 밤, 목걸이 감전 사고를 겪었다. 레이스의 어머니 대니엘 데이비스는 “잠든 지 얼마 안 됐을 때 아들이 방에서 소리 지르길래 놀라서 확인했더니 목에 화상 자국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레이스는 침대에 누운 채 핸드폰이 충전되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플러그를 만지다가 감전됐다. 그가 착용하고 있던 금속 목걸이와 플러그의 벗겨진 부분이 닿아 감전된 것이다. 대니엘은 “플러그가 많이 벗겨진 것도 아니었는데, 이런 일을 겪어서 너무 무서웠다”며 “아이의 목에 심한 화상 자국이 생겼지만, 아들을 잃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레이스는 목에서 전기로 인한 스파크가 튀는 것을 보자마자 손으로 목걸이를 끊어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감전 사고는 대부분 스스로 대처하기 어려워 주위 사람이 도와줄 필요가 있다. 우리 몸은 전기신호로 움직인다. 세포막 안팎으로 걸려 있는 80mV의 전압을 통해 전기신호가 이동해야 심장이 뛰고 근육이 움직인다. 가정용 전압에 감전돼 전류가 심장을 통과하면 순식간에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근육이 수축하면서 경련하면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수분 내 사망할 위험이 있다.
그런데, 감전된 사람을 구하겠다고 무턱대고 만지는 건 위험하다. 높은 확률로 구조자도 감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감전을 일으킨 전원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전기설비가 잘된 곳이라면 누수 시 자동으로 차단기가 내려가지만, 그렇지 않다면 절연체를 찾아야 한다.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절연체로는 고무장갑, 마른 수건, 플라스틱 빗자루 등이 있다. 이를 활용해 감전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감전자가 전원으로부터 떨어졌다면 119에 신고하고 의식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감전자의 의식이 없다면 부정맥에 의한 심정지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의식이 있더라도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전류가 혈관과 신경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감전 사고는 평소에 조금만 신경 써도 예방할 수 있다. 우선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전선 불량이나 부분적으로 고장 난 제품은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다. 절연이 되지 않은 전자기기 등은 노출시키지 말아야 한다. 평소 전기제품의 단전 상태를 확인하고 피복이 벗겨진 상태라면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젖은 손으로 전자기기를 만지는 것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