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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소·돼지고기 지고 닭고기 뜬다… 왜?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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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국 고기 시장에 변화가 나타났다. 고물가가 지속되자, 미국 소비자들이 소고기와 돼지고기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닭고기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는 좋은 소식이다.

◇고물가로 닭고기 인기 올라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일 미국에서 닭고기 제품의 소매판매가 52주간(21일 기준) 1년 전보다 약 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소고기와 돼지고기 소매 판매는 소폭 하락했다. 외식업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닭고기 가공업체 필그람스 프라이드의 최근 분기 패스트푸드 체인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 증가했고, 치킨윙 메뉴로 유명한 패스트푸드 체인 '윙스톱'도 1분기 동일매장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21.6% 급증했다. 각 회사 주가는 10일기준 1년 새 64%, 88%나 올랐다. 미 최대 육가공업체 타이슨푸드 도니 킹 최고경영자(CEO)는 "닭고기에 대한 수요가 커졌는데, 일부는 소고기 수요에서 옮겨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소·돼지 대신 닭 먹으면, 심혈관질환·암 발병 위험 낮아져

적색육인 소·돼지고기를 섭취하는 것보다 백색육인 닭고기를 먹는 게, 지갑과 함께 건강도 지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심혈관질환, 암 등 발병 위험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심장협회지에서 발표한 연구에서는 매일 한 번 닭고기 등 가금류를 먹은 사람이 매일 한 번 소·돼지고기를 먹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19%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국내외 연구 43편을 메타 분석했더니, 소·돼지고기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보다 위암 발병 상대위험도가 41% 더 높았다. 반대로 닭고기 등 백색육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보다 위암 발생 상대위험도가 오히려 20% 낮았다. 위암뿐만 아니라, 소·돼지고기의 과도한 섭취가 대장암, 유방암 등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닭고기는 소·돼지 등 다른 고기보다 지방이 적고,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불포화지방산의 비율이 더 높다. 필수지방산 함량은 돼지고기보다 1.6배, 소고기보다는 5배가량 높다. 또 닭고기는 근육 섬유가 비교적 가늘고 연해, 소화·흡수가 잘 되고 단백질량이 풍부하다. 소·돼지고기 속에는 발암성 물질인 니트로소화합물(NOCs)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헴철이 풍부한데, 닭고기에는 적다.

◇더 건강하게 먹으려면… 굽고, 찌고, 식초 넣어야

모든 음식은 조리법에 따라 영양성분 함량이 달라진다. 건강한 닭고기를 더 건강하게 먹으려면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껍질 부위를 제거하고, 굽거나 삶아 먹는 게 좋다. 튀겨 먹을 땐 콜레스테롤 함량과 열량이 매우 올라가므로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공하는 식품영양성분데이터베이스에서 구운 닭고기와 튀긴 닭고기의 영양성분을 비교해 본 결과, 구웠을 때 열량과 지방·탄수화물 함량은 줄어들고 단백질 함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또 뼈 있는 닭고기로 국물 요리를 할 땐 식초를 넣으면, 칼슘 함량을 1.8배 높일 수 있다. 식초가 닭 뼛속 칼슘이 국물에 배어 나오게 돕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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