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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에서 염산 테러를 당한 말레이시아 축구 대표팀 파이살 할림(26·슬랑오르FC)./사진=스트래이트 타임스 캡처
최근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향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파이살 할림(26·슬랑오르FC)은 염산 테러를 당했다.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슬랑오르주 주정부에 따르면 할림은 지난 5일, 쿠알라룸푸르 외곽 지역의 한 쇼핑센터에서 염산 테러를 당해 목과 어깨, 손, 가슴 등에 2도 화상을 입었다. 할림에게 염산을 뿌린 용의자는 20대 남성으로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할림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슬랑오르 측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추가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할림이 온몸에 화상 자국을 입은 채 의자에 앉아 있는 사진이 SNS에 공유되기도 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 3일 또 다른 말레이시아 국가대표 아크야르 라시드(25)가 자신의 자택 인근에서 강도 상해 피해를 입은 지 사흘 만에 벌어졌다. 아크야르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용의자 두 명에게 돈을 뺏기고 쇠 파이프로 머리와 다리 등을 가격당했다.
하미딘 모하마드 아민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장도 “화가 나고 슬프다”며 “말레이시아 국민은 할림과 라시드가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염산 테러가 발생했을 땐 어떻게 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 보통 농도 10% 이하를 묽은 염산(pH-0.5), 35% 이상을 진한 염산(pH-1)으로 분류한다. pH는 수소이온농도지수를 뜻하는데, 우리 피부의 pH는 5.5~5.9인 약산성이다. pH가 1보다 낮은 염산에 노출되면 단백질 변성이 발생해 세포가 손상된다. 화학적 화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염산에 노출된 피부를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다. 이미 손상되고 있는 피부를 문지르면 표피와 진피 사이가 벌어져 피부 손상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또 손에 있던 병원균이 침투하는 등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염산에 의한 화상은 영화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순식간에 일어나지 않으므로 침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119에 신고한 뒤 빠르게 물을 부어주는 게 좋다. 수돗물은 pH가 7정도인데 산 성분을 중화시킨다.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양의 물을 환부에 계속해서 부어주는 게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옷에 용액이 닿았다면 섬유를 통과해 피부에 닿을 수 있으므로 빠르게 벗어야 한다.

간혹 세제나 베이킹파우더 등 pH가 높은 알칼리성 용액을 도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명백히 잘못된 방법이다. 산성 용액이 알칼리성 용액과 만나면 중화열이 발생하는데 피부 화상 범위가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