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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뽑았을 때 붙어있는 ‘하얀 젤리’, 점차 없어지면 탈모 신호? 사실 확인해봤다
이아라 기자
입력 2024/04/23 19:15
머리카락 끝에 하얀 젤리처럼 붙어 있는 것의 정체는 뿌리 쪽에 머리카락을 만드는 세포들이 붙어 있는 모간(hair shaft)으로, 머리카락을 뽑으면 뜯겨 나온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는 “머리카락이 자라는 모발 주기가 있다. 각각의 모낭은 5년을 자라고, 3개월을 쉬었다가 또 5년을 자라고를 반복한다”며 “머리카락을 뽑았을 때 성장기에 있는 머리카락에서 흰색 모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머리카락을 뽑았을 때 어떤 거는 붙어 있고, 어떤 거는 붙어 있지 않는 이유는 성장기에 있는 머리카락이냐, 아니냐의 차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탈모를 유추할 수 있다는 말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권오상 교수는 “일반적으로 모낭 뿌리의 굵기와 머리카락의 굵기는 비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권 교수는 “머리카락 끝에 하얗게 보이는 모간이 희미하고, 가늘면 그만큼 머리카락을 만드는 힘이 약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나무를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쉽다. 굵은 나무는 뿌리가 굵은 반면, 가는 나무는 뿌리 역시 가늘다. 즉, 탈모가 진행될 때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기 때문에 이를 통해 탈모 신호를 유추할 수는 있다.
다만, 무조건 탈모가 진행된다고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 개인마다 머리카락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머리카락이 굵은 사람도 있고 가는 사람이 있으며 30살이 넘어가면서 노화 현상으로 자연스럽게 머리카락이 가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권오상 교수 역시 “개인 차가 있기 때문에 100% 탈모 신호로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머리카락을 뽑으면 오히려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두피 모낭에서 평생 생기는 머리카락의 개수는 정해져 있다. 정해진 개수를 넘어서면 더는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다. 다시 말해 머리카락을 뽑으면 머리카락이 안 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