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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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로버츠(5)는 ‘크립토스포리디움증’​ 때문에 구토, 설사 등에 시달렸다./사진=더 선
영국 5세 남자아이가 동물을 만졌다가 죽을 뻔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엘리 로버츠(5)는 지난 3월 31일 가족과 함께 동물원을 방문했다. 당시 엘리는 새끼 염소와 송아지를 가까이에서 만지고, 안아보기도 했다. 그런데 10일 후부터 극심한 구토, 설사 등을 겪기 시작했다. 엘리의 어머니 켈리 로버츠는 “학교에서 토를 해서 조퇴했는데, 며칠 뒤에는 아침에 밝은 초록빛의 구토를 했다”며 “계속 복통에 시달렸고, 설사도 심해서 기저귀를 차야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해지자 엘리는 병원 응급실에 갔지만, 의료진도 처음 엘리의 증상을 보고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이후 정밀 검사를 하자, ‘크립토스포리디움증(Cryptosporidiosis)’이라는 감염 질환을 진단받았다. 엘리는 4일간 입원한 후 퇴원했지만, 아직까지 음식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켈리는 “동물원에서 손도 여러 번 씻고, 차에 타자마자 신발을 벗으면서 위생에 신경 썼는데도 걸렸다”며 “완전히 나으려면 몇 주가 걸린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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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로버츠(5)는 새끼 염소와 송아지를 가까이에서 만지고, 안았다가 ‘크립토스포리디움증’을 진단받았다./사진=더 선
엘리가 겪은 크립토스포리디움증은 ‘크립토스포리디움(Cryptosporidium)’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인간 대 인간, 동물 대 인간 감염이 모두 가능하다. 환자들은 보통 이 기생충에 오염된 음료수나 음식물을 먹고 감염된다. 크립토스포리디움에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과 접촉했을 때도 걸릴 위험이 있다. 크립토스포리디움증이 있는 환자들은 극심한 설사와 복통을 겪는다. 그리고 구토, 메스꺼움, 미열이 나타나며, 식욕이 없어지고 소화 기능도 떨어진다.


크립토스포리디움증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수액 보충 등을 받는 편이다. 건강한 면역체계를 가진 환자는 2주 정도 지나면 증상이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층, 항암치료를 받는 사람의 경우 증상이 심할 수 있어 병원에서 증상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환자들은 잦은 설사 등으로 인해 탈수 증상을 겪을 수 있어 물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크립토스포리디움증을 예방하려면 멸균되지 않은 과일이나 우유 등을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수영장이나 호수 등에서 수영하는 것도 좋지 않다. 농장이나 동물원을 방문한 뒤에는 바로 손과 얼굴 등을 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