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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모르게 '이쑤시개' 삼킨 20대 남성… 결국 소장에 끔찍한 일 생겼다

이해나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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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 나온 이쑤시개와, 이쑤시개를 꺼내는 수술 중 절제한 맹장과 회장(소장 중 대장과 연결된 마지막 부위)./사진='국제외과학회지 사례보고서'
이쑤시개를 삼켜 소장에 구멍이 뚫린 파키스탄 20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파키스탄 카라치 아가칸 대학병원은 파키스탄 20세 남성 A씨가 24시간 지속되는 갑작스럽고 심한 복통 때문에 응급실에 찾아왔다고 밝혔다. 배를 누르면 통증이 더 심했다. 검사 결과, 이물질로 인해 소장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추정됐고 임상 소견을 고려했을 때 장에 천공(구멍)이 생겼을 수 있다고 봤다. 의료진은 복강경을 통해 진단 검사를 받다가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지자 A씨에게 개복술을 진행했다. 결국 소장의 마지막 부분인 회장에서 날카로운 이쑤시개를 발견했다. 이로 인해 소장에 작은 천공이 생겼고 장막에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이쑤시개를 제거했고 일부 장을 절제했다. 환자는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돼 수술 후 5일째 퇴원했다. A씨는 자신이 이쑤시개를 삼킨 것도 몰랐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이쑤시개와 같은 날카로운 물건을 삼키면 장에 구멍이 뚫리는 등의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다른 합병증을 부를 수 있고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부분 이쑤시개를 제거하면 2일 이내에 통증이 빨리 완화된다. ​


날카로운 이물질을 삼켰을 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을 복통이다. 이를 맹장염으로 오진하는 경우도 잦다. 의료진은 "일반 엑스레이 또는 초음파는 이쑤시개를 감지하지 못하지만 CT로 더 효과적으로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쑤시개를 삼켜 장에 천공이 발생한 사례는 전세계적으로 꽤 많이 보고됐다. 이쑤시개로 회장이 천공됐지만 단순 급성 충수염으로 오진됐었던 팔레스타인 9세 소년, 이쑤시개가 창자와 소장에 모두 구멍이 난 45세 남성 등 여러 사례가 논문을 통해 알려졌다.

의료진은 "장 천공으로 이어지는 우발적인 이쑤시개 섭취 사례는 드물지만, 환자가 급성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 이에 대한 여지를 고려하는 것은 필수"라고 말했다.

이 사례는 '국제외과학회지 사례보고서'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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