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등에 거대한 돌덩이 얹은 듯"… 인도 70대 男 괴롭힌 커다란 '낭종' 대체 뭐였을까?

이해나 기자 | 이가은 인턴기자

[해외토픽]

이미지

왼쪽 등과 어깨에 걸쳐 발생한 거대 낭종에 의해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방문한 인도 70대 남성의 모습./사진=임상사례보고서
등에 발생한 거대한 낭종 때문에 극심한 통증에 시달린 인도 70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인도 로니 프라바라 병원 의료진은 인도에 거주하는 75세 남성 A씨가 왼쪽 등과 어깨에 걸쳐 발생한 낭종에 의해 부기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A씨는 낭종이 부어올라 과거 병원을 찾은 적 있었다고 한다. 이때 낭종의 크기는 약 1cm였는데, 거대 낭종이 되기까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또한 A씨는 내원 6개월 전부터 낭종에서 분비물이 나왔다고 했다. 의료진은 낭종 조직검사를 시행해 A씨의 병변을 '피지낭종'으로 진단 내렸다.

피지낭종은 피부 진피에 생기는 양성 피부낭종이다. 서서히 확장하는 작은 돔 형태의 병변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직경 1~5cm 정도 크기인데, 흔치 않지만 5cm 이상 커졌을 때 '거대 낭종'으로 간주한다. 피지낭종은 케라틴을 함유한 낭종으로 머리, 목, 두피, 가슴 등에 자주 나타난다. 감염이 되거나 주변 조직을 손상시킬 정도로 확대되지 않는 이상 무증상이다. 하지만 악성으로 발전하는 사례도 상당히 드물지만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A씨 낭종의 경우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20cm, 17cm, 10cm 였고 부은 낭종에서 끈적한 질감의 크림색 분비물이 나오면서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의료진은 A씨를 전신 마취한 후 낭종 주변으로 타원형의 절개를 시행했다. 절개는 낭벽까지 깊게 들어가 낭종 부분 전체를 도려내는 방식이었다. 의료진은 낭종을 제거한 후 심미적 개선을 위해 시술을 한 차례 더 진행했다. A씨는 시술 하루 뒤 퇴원했고, 10일 째에 별다른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아 실밥을 제거했다.


A씨를 치료한 프라바라 병원 의료진은 "이번 사례는 피지낭종이 오랜 기간에 걸쳐 성장해 주변 조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거대 피지낭종 환자의 경우 미용상의 이유로 발견 초기에 수술로 절제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 사례는 '임상사례보고서'에 지난 3월 게재됐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