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진정한 인간 승리’ 키 131cm 왜소증 극복하고 ‘50km 마라톤’ 완주한 남성

전종보 기자

기네스북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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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영(58) / 사진= 기네스 세계기록
왜소증을 앓고 있는 캐나다 남성이 약 12시간 만에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하면서 기네스북에 올랐다. 울트라마라톤은 마라톤 풀코스(42.195km)보다 더 긴 거리를 뛰는 초장거리 경주를 뜻한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기네스 세계기록은 키 131.1cm의 캐나다 남성 존 영(58)이 미국 뉴햄프셔 주에서 열린 울트라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존은 12시간 9분 동안 31마일(49.9km)을 달렸다. 1마일(1.6km)당 평균 기록은 24분 미만이다. 왜소증을 앓는 그는 보통 체격을 가진 성인보다 보폭이 짧아 2배 더 많이 뛰어야 한다. 존은 “울트라마라톤 준비 과정이 평소 운동 루틴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며 “지난 10년 이상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훈련했다. 주 6일 동안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수영했다”고 말했다.

현재 매사추세츠 주에서 수학 교사로 일하고 있는 존은 흔히 왜소증이라고 불리는 연골무형성증을 갖고 태어났다. 어린 시절 토론토의 한 위탁보호시설에서 자라며 수영, 하키를 배우기도 했으나, 의사는 그에게 “척추에 충격이 가해져 허리에 영구적인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달리기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존은 “태어난 후 40년이 넘도록 대부분 사람들에게 ‘그러기엔 너무 작아’, ‘조심해’, ‘다칠 수도 있어’와 같은 이야기만 들으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약 20년 전 존은 몸무게가 88kg까지 증가했다. 키가 약 131cm인 점을 고려했을 때 위험한 수준의 비만이었다. 수면무호흡증을 앓았고, 심장 건강도 좋지 않았다. 그는 그때부터 수영과 함께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철인3종 경기에도 참가했지만, 부상을 우려해 달리기 구간은 건너뛰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달리기를 시작했고, 더 많이 달릴수록 오히려 허리가 덜 아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 후로 존은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지금까지 보스턴 마라톤과 뉴욕 마라톤을 포함해 마라톤을 21번 완주했으며, 철인3종 하프코스(수영 1.9km, 사이클 90km, 마라톤 21.0975km)도 10차례 완주에 성공했다. 2016년에는 왜소증 환자 최초로 철인3종 철인코스(수영 3.8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2km)마저 완주했다. 왜소증 환자 중 일반 마라톤 풀코스가 아닌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한 사람 역시 존이 유일하다. 그는 “여러 차례 마라톤을 완주한 후 다음 단계는 울트라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과 함께 한 번 더 울트라마라톤에 도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존의 아들도 존과 같이 왜소증을 앓고 있다. ​존의 아들은 존이 세운 일부 기록을 넘어서는 등 달리기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