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들쭉날쭉한 생리 주기, 이노시톨 먹으면 개선된다? [이게뭐약]
이해림 기자
입력 2024/04/05 07:15
[이게뭐약] 이노시톨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들은 배란이 들쭉날쭉해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다. 이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을 파고든 식품이 최근 자주 판매되는데, 바로 ‘이노시톨’을 함유한 기타가공품이다. 최근 인스타그램에나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이노시톨 기타가공품을 공동구매하곤 하는데, 정말 효과가 있는 걸까?
◇이노시톨, 인슐린저항성 개선하고 규칙적 배란에 도움
현재 시판되는 이노시톨 제품은 메디온 ‘서플리메디 엠디씨 이노시톨’, 뉴트리원 ‘비타슈넬 이노시톨2000’, 뉴트원 ‘이노시톨 프리미엄’, 경성건강원 ‘콜린 미오 이노시톨’, 리얼그램 ‘미오이노시톨 4000’ 등 다양하다. 이노시톨 함유 제품이 모두 기타가공품으로 분류된 것은 현재 이노시톨이 건강기능식품 공전상의 원료로 등재돼있지 않아서다. 이노시톨은 음식을 통해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성분이기도 하다. 일반의약품연구회 오인석 회장(약사)은 “현미, 옥수수 등 곡류 껍질과 견과류, 육류 등에서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드시 영양제로 챙겨 먹어야만 하는 성분은 분명 아니다. 그렇다고 이노시톨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이노시톨의 한 종류인 미오이노시톨이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이로써 규칙적인 배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오인석 약사는 “배란이 불규칙해지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의 발생 원인 중 하나가 인슐린 저항성”이라며 “이노시톨을 섭취해 인슐린 저항성이 떨어지면 다낭성난소증후군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전승주 교수는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을 받은 여성들은 체내 이노시톨 대사가 불규칙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이에 이노시톨을 보충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하며 배란이 더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경향이 보고된다”고 말했다.
이노시톨이 결핍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어떠한 이유로든 부족한 경우에 이를 보충하면 규칙적 배란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으므로 난임 치료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복용을 권하기도 한다. 다만, 약이 아니라 영양소인만큼 효과에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모든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D-카이로이노시톨은 위험? “확실하진 않으나 미오이노시톨이 나아”
대부분의 이노시톨 함유 기타가공품은 일일섭취량 당 4000mg(4g)의 이노시톨을 함유하고 있다. 많아 보이지만 과도한 함량은 아니다. 전승주 교수는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에게 이노시톨 투약을 권고할 때 근거자료로 삼는 논문들은 미오이노시톨을 8~12주간 하루 4g 투약했을 때 ▲규칙적 배란 ▲시험관 아기 시술로 이식 가능한 배아 생성률 증가 등의 효과를 입증한 것”이라며 “12g 투약 시 메스꺼움, 헛배부름, 설사 등 소화기계 부작용이 생겼다는 보고는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에선 ‘안정성 논란이 있는 D-카이로이노시톨을 제외하고 미오이노시톨만 담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언뜻 보면 D-카이로이노시톨이 유해성분인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다고 하긴 어렵다. D-카이로이노시톨이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임신 가능성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긴 하나 의학 전문가가 보기에 그리 신뢰도 높은 연구는 아니어서다. 전승주 교수는 “40대 이상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 54명을 대상으로 D-카이로이노시톨 투약군과 비투약군을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투약군은 난포자극호르몬 주사를 더 고용량으로 맞았고, 미성숙난자 비율은 증가하는 한편 1등급 배아 생성률은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에 D-카이로이노시톨을 단독 또는 고용량으로 투약하길 권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이 연구의 신뢰도가 그리 높진 않은 편이다”고 말했다.
게다가 D-카이로이노시톨보다 미오이노시톨 효과가 낫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D-카이로이노시톨의 안정성 논란이 사실이든 아니든 굳이 D-카이로이노시톨 함량을 높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에 대부분의 이노시톨 함유 기타가공품은 미오이노시톨을 주성분으로 한다. 84명의 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들에게 미오이노시톨 4g 또는 D-카이로이노시톨 1.2g을 복용하게 한 결과, 미오이노시톨 복용 집단에서 성숙난자 비율, 질 좋은 배아 생성 개수, 임신율이 더 뛰어났다는 2011년 연구결과가 있다. 오인석 약사는 “D-카이로이노시톨이 나쁘고 미오이노시톨이 좋다기보다는 굳이 둘 중 하나를 택하자면 미오이노시톨로 먹자는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가 이노시톨에만 의존해 병원을 찾지 않았다간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전승주 교수는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면서 3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았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이 밖에도 체질량지수(BMI) 25 이상, 여드름을 치료받지만 잘 사라지지 않는 고안드로겐혈증 의심 여성도 병원을 찾길 권한다”고 말했다.
◇이노시톨, 인슐린저항성 개선하고 규칙적 배란에 도움
현재 시판되는 이노시톨 제품은 메디온 ‘서플리메디 엠디씨 이노시톨’, 뉴트리원 ‘비타슈넬 이노시톨2000’, 뉴트원 ‘이노시톨 프리미엄’, 경성건강원 ‘콜린 미오 이노시톨’, 리얼그램 ‘미오이노시톨 4000’ 등 다양하다. 이노시톨 함유 제품이 모두 기타가공품으로 분류된 것은 현재 이노시톨이 건강기능식품 공전상의 원료로 등재돼있지 않아서다. 이노시톨은 음식을 통해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성분이기도 하다. 일반의약품연구회 오인석 회장(약사)은 “현미, 옥수수 등 곡류 껍질과 견과류, 육류 등에서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드시 영양제로 챙겨 먹어야만 하는 성분은 분명 아니다. 그렇다고 이노시톨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이노시톨의 한 종류인 미오이노시톨이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이로써 규칙적인 배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오인석 약사는 “배란이 불규칙해지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의 발생 원인 중 하나가 인슐린 저항성”이라며 “이노시톨을 섭취해 인슐린 저항성이 떨어지면 다낭성난소증후군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전승주 교수는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을 받은 여성들은 체내 이노시톨 대사가 불규칙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이에 이노시톨을 보충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하며 배란이 더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경향이 보고된다”고 말했다.
이노시톨이 결핍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어떠한 이유로든 부족한 경우에 이를 보충하면 규칙적 배란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으므로 난임 치료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복용을 권하기도 한다. 다만, 약이 아니라 영양소인만큼 효과에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모든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D-카이로이노시톨은 위험? “확실하진 않으나 미오이노시톨이 나아”
대부분의 이노시톨 함유 기타가공품은 일일섭취량 당 4000mg(4g)의 이노시톨을 함유하고 있다. 많아 보이지만 과도한 함량은 아니다. 전승주 교수는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에게 이노시톨 투약을 권고할 때 근거자료로 삼는 논문들은 미오이노시톨을 8~12주간 하루 4g 투약했을 때 ▲규칙적 배란 ▲시험관 아기 시술로 이식 가능한 배아 생성률 증가 등의 효과를 입증한 것”이라며 “12g 투약 시 메스꺼움, 헛배부름, 설사 등 소화기계 부작용이 생겼다는 보고는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에선 ‘안정성 논란이 있는 D-카이로이노시톨을 제외하고 미오이노시톨만 담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언뜻 보면 D-카이로이노시톨이 유해성분인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다고 하긴 어렵다. D-카이로이노시톨이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임신 가능성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긴 하나 의학 전문가가 보기에 그리 신뢰도 높은 연구는 아니어서다. 전승주 교수는 “40대 이상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 54명을 대상으로 D-카이로이노시톨 투약군과 비투약군을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투약군은 난포자극호르몬 주사를 더 고용량으로 맞았고, 미성숙난자 비율은 증가하는 한편 1등급 배아 생성률은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에 D-카이로이노시톨을 단독 또는 고용량으로 투약하길 권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이 연구의 신뢰도가 그리 높진 않은 편이다”고 말했다.
게다가 D-카이로이노시톨보다 미오이노시톨 효과가 낫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D-카이로이노시톨의 안정성 논란이 사실이든 아니든 굳이 D-카이로이노시톨 함량을 높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에 대부분의 이노시톨 함유 기타가공품은 미오이노시톨을 주성분으로 한다. 84명의 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들에게 미오이노시톨 4g 또는 D-카이로이노시톨 1.2g을 복용하게 한 결과, 미오이노시톨 복용 집단에서 성숙난자 비율, 질 좋은 배아 생성 개수, 임신율이 더 뛰어났다는 2011년 연구결과가 있다. 오인석 약사는 “D-카이로이노시톨이 나쁘고 미오이노시톨이 좋다기보다는 굳이 둘 중 하나를 택하자면 미오이노시톨로 먹자는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가 이노시톨에만 의존해 병원을 찾지 않았다간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전승주 교수는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면서 3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았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이 밖에도 체질량지수(BMI) 25 이상, 여드름을 치료받지만 잘 사라지지 않는 고안드로겐혈증 의심 여성도 병원을 찾길 권한다”고 말했다.